현재 1천800여 실 규모로 신축공사가 진행 중인 수원지역 한 오피스텔의 통학구역 설정을 앞두고 인근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과대 학교 현상을 우려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22일 수원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내년 3월 입주 예정인 ‘광교 더샵 레이크시티’ 오피스텔은 총 1천805실 규모다.

수원교육지원청은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중 인근 원천초·매원초·원일초 가운데 한 곳을 배정 대상 학교로 지정할 계획이다. 해당 오피스텔과 직선으로 250여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매원초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매원초 학부모들이 학교의 과대화를 우려하고 나서면서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학부모들에 따르면 매원초는 광교지역에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아파트 단지로 인해 2018년 700여 명이었던 학생들이 2019년 1천300여 명으로 크게 늘어나면서 과대학교·준과밀학급 상태에 놓이자 지난해 2월 11개 학급 및 체육실 1실 등을 마련하기 위해 한 차례 증축공사가 이뤄졌다. 하지만 올해도 학생 수가 늘어나면서 총 53개 학급에 1천403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는 등 과대·준과밀 현상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

학부모들은 이 외에도 공용시설이 협소해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신규 단지가 배정될 경우 추가 증축공사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교육환경 저하는 물론 학생들이 공사 현장 주변으로 통학하는 위험을 떠안게 되는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매원초 학부모들은 지난달 수원교육지원청에서 증축 반대 집회를 열고 학부모 1천700여 명의 서명을 전달하기도 했다.

반면 오피스텔 입주예정자들은 학생들이 매원초를 다니지 못하게 될 경우 왕복 6∼8차로의 도로 건너편에 있는 원천초 또는 원일초로 배정돼 통학로 안전이 위협을 받는다고 주장한다.

해당 오피스텔에서 원천초까지의 통학로에는 왕복 8차로의 중부대로가 있으며, 원일초는 중부대로 외에도 6차로의 동탄원천로를 건너야 한다.

입주예정자들은 또 통학로 안전을 위해 육교 설치를 요구하고 있지만, 예산 확보 및 해당 도로의 차량 정체로 인한 실질적인 공사 진행 어려움으로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수원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유관기관들과 협의를 진행하는 등 매원초의 여건 및 타 학교로의 통학로 안전에 대한 개선 방안을 다방면으로 고려, 3개 학교 중 한 곳을 선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