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평군 조종면 일대에서 초·중학생들의 원활한 볼링 활동을 돕기 위해 운영되는 ‘가평 볼링 G-스포츠클럽’이 주목받고 있다.

볼링은 신체적으로 큰 부담이 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간단히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한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테크닉을 발휘해 공을 굴려 핀을 쓰러뜨리는 쾌감까지 더해져 생활체육도 점점 활성화되고 있다.

가평군도 2000년 조종중·고등학교 볼링부를 창단, 볼링 활성화에 앞장서며 20여 년간 많은 선수들을 발굴·육성해 왔다. 

그 뿐만 아니라 가평군체육회는 전국 및 도 단위 체육대회를 연 20여 개 이상 유치했고, 지난해에는 전국 단위 대회도 개최 가능한 가평볼링센터를 개소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지난달 ‘제34회 경기도협회장배 남녀종별 볼링선수권대회’를 개최하는 등 앞으로도 지역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유치할 계획이다.

향후에도 이 같은 노력들이 지속된다면 G-스포츠클럽 활동을 통해 초·중·고 볼링클럽 및 학교운동부 운영으로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을 연계하는 선순환 시스템을 실현해 가평체육 발전에 이바지하기에 충분하다.

가평지역 볼링 꿈나무들이 좀 더 좋은 환경에서 꿈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가평 볼링 G-스포츠클럽’의 활동을 알아봤다. <편집자 주>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학생들.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학생들.

# G-스포츠클럽 창단 통한 인프라 구축

가평 볼링 G-스포츠클럽의 활동은 가평읍에 위치한 가평볼링센터에서 매주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6시간가량 진행되고 있다. 초·중등부 총 14명으로 훈련이 이뤄지고 있으며, 각 주차별로 아이들의 실력에 걸맞은 활동이 준비되고 있다.

현재 별도의 참가 신청을 통해 선수들을 모집하고 있고, 향후 취미반 운영 시 군체육회 홈페이지 및 방문 참가 신청을 통해 참여자를 선착순 모집할 예정이다.

가평 볼링 G-스포츠클럽은 앞서 언급했듯 2000년 조종중·고에 볼링부를 창단하며 20여 년간 명맥을 이어왔음에도 최근 학교체육이 축소되고 체육행정의 변화로 지도자 배치가 힘들어지는 문제가 불거지면서 창단이 고려됐다.

가평군체육회는 경기도교육청이 진행하는 G-스포츠클럽을 신청, 금전적 지원을 통해 G-스포츠클럽 내 초·중학생들을 이끄는 지도자를 배치하면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했다.

G-스포츠클럽 운영을 통해 공공성 확보는 물론 기존 학교운동부 운영 방식의 틀에서 벗어나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을 동시에 활성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특히 조종중학교 볼링부 선수들을 주축으로 운영이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초등부를 함께 운영할 수 있게 되면서 좀 더 탄탄한 체육 인프라가 마련됐다. 이를 통해 체계적인 단계별 교육시스템을 구축함과 동시에 관내 선수 수급 및 볼링 동호인 활성화에 기여하게 될 예정이다.

가평군체육회는 더 나아가 군립 볼링장 신설은 물론 가평군 볼링 실업팀까지 창설될 경우 엘리트 인프라 완성이 이뤄진다고 보고, 이에 앞서 올바른 클럽시스템 구축으로 생활체육 활성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볼링 G-스포츠클럽을 이끌고 있는 윤형규 지도자는 "조종중·고 졸업생으로서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제가 운동할 때보다 더 좋은 환경과 프로그램을 구축해 후배들이 최고의 실력을 갖추도록 할 계획"이라며 "학생들이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것은 물론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올바른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 주고 싶다"고 말했다.

가평 볼링 G-스포츠클럽 학생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가평 볼링 G-스포츠클럽 학생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선수 실력에 맞춘 체계적인 훈련 매뉴얼 구축

가평 볼링 G-스포츠클럽의 시작은 기본적인 에티켓과 함께 ‘안전 우선’ 강조다. 다른 종목보다 체력적 부담이 적고 실내에서 진행돼 부상의 위험은 크지 않지만 선수들의 건강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이어 볼링의 기초기술과 경기규칙, 운영 방식을 바탕으로 이론교육을 실시하며 이후 기초 스텝훈련이 진행된다. 투구 시 안정적인 자세가 중요하기 때문에 하체운동이 중점적으로 이뤄지며, 꾸준한 자세 연습도 진행된다. 그러면서 스윙의 기본원리와 진자운동의 개념을 익히고, 볼링공의 진행 방향 및 회전 방향의 원리를 이해시키면서 본격적인 투구 실습이 시작된다.

투구 실습 때 실수를 자책하고 두려움을 갖고 있는 학생들도 있지만, 이러한 아이들의 마음을 바로 세워 주며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는 방식으로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또 스트라이크 공략에 대한 이론수업과 함께 스파트볼링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일관성 있게 스트라이크 확률을 증가시키면서 기초 스페어 처리 시스템을 통해 안정되고 일관성 있는 실력을 기르도록 하고 있다.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학생들.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학생들.

이 같은 훈련 결과, 지난 6월 가평볼링센터에서 개최된 제34회 경기도협회장배 남녀종별 볼링선수권대회에서 원선호(17·조종고)선수가 남자고등부 개인전에서 3위를, 전채빈(14·조종중)·정유희(14·조종중)선수가 여자중등부 2인조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초등부에서도 한상민(12·청평초)선수가 1위를, 조재원(12·율길초)선수가 3위를 차지하는 등 눈에 띄는 결과를 보여 줬다.

향후 가평군체육회와 윤 지도자는 가평 출신 선수를 초청, 이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아이들에게 동기부여는 물론 볼링에 대한 흥미를 유도할 계획이다.

또한 볼링 선수들이 은퇴 후 가평으로 돌아와 지도자나 체육행정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한편, 볼링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 언제든지 활동에 참여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최대한 노력할 계획이다.  

# 한상민(12·청평초) 인터뷰

-G-스포츠클럽에 참여한 소감은.

▶친구들과 함께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볼링을 하고 있다. 특히 코치님께서 잘 모르거나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 부족했던 부분을 쉽고 재미있게 차근차근 알려 주셔서 즐겁게 배우고 있다.

친구들, 형·누나들과 볼링을 배워 나가는 과정에서 스트라이크의 짜릿함과 스페어 처리의 성취감을 함께 느낄 수 있어 클럽 활동이 아주 즐겁고, 매번 볼링을 배우러 가는 것이 설레고 기대된다.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지.

▶가평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최고의 볼링 선수가 되고 싶다. 코치님의 지도를 잘 흡수하는 것은 물론 열심히 노력해 가평군 볼링의 위상을 높이겠다.

앞으로 참가하게 될 각종 국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경기도 대표, 실업선수, 더 나아가 국가대표가 돼 세계 대회에 나가고 싶다. 

# 조재원(12·율길초) 인터뷰

-볼링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어릴 때부터 구기종목 및 체육활동을 좋아했고, 이로 인해 부모님을 따라 자주 볼링장을 다니면서 볼링을 처음 접하게 됐다.

부모님께서 가평군 G-스포츠클럽 볼링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볼링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해 신청하게 됐다.

-G-스포츠클럽 분위기는 어떤지.

▶볼링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특히 스트라이크가 나올 때는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을 받는다.

하나하나 배워 나가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얻을 수 있으며, 활동이 점점 줄어드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볼링을 통해 우울감,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하다 보니 서로의 얼굴이나 표정을 볼 수 없어서 아쉽지만 즐겁게 친구들과 볼링을 배우면서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해 G-스포츠클럽 활동을 계속해 나가겠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사진=<가평 볼링 G-스포츠클럽 제공>

※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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