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부평구 한국GM 부평공장 전경. /사진 = 기호일보 DB
인천시 부평구 한국GM 부평공장 전경. /사진 = 기호일보 DB

한국지엠 차량 판매 손실 정상화를 두고 한국지엠노동조합의 잠정합의안 투표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잠정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그간의 노조 파업 및 올 상반기 반도체 수급 대란으로 빚어진 손실분에 추가적인 차량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는 지적에서다.

26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에 따르면 27일까지 사측과 합의한 ‘2021년 단체교섭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 중이다.

한국지엠노조는 지난 22일 열린 ‘제14차 임금협상 교섭’에서 ▶기본급 3만 원 인상(호봉승급 포함) ▶일시·격려금 명목 450만 원 분할 지급 등의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이는 5월 27일 첫 상견례 이후 56일 동안 노사 양측이 대립한 끝에 얻어 낸 성과이다.

이를 두고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잠정합의안에 대한 가결이 이뤄져야만 추가적인 생산 손실을 막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지엠은 2019년과 2020년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각각 2만 대와 2만5천 대의 차량 생산 손실을 봤다. 또한 파업을 비롯해 글로벌 차량 판매 하락, 코로나19 등 다양한 악재의 영향으로 2019년 3천304억 원, 2020년 3천169억 원의 영업손실액이 발생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 상반기 자동차 반도체 수급에 차질을 겪으면서 8만 대의 추가적인 차량 생산 손실이 발생했다.

이는 국내 타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7만 대), 기아자동차(6만 대)보다 많은 수치이다.

당시 반도체 수급 난항으로 4월 부평 제1공장과 제2공장은 전면 가동이 중단된 적이 있었으며, 5월에는 경남 창원공장마저도 공장 가동률이 50%로 떨어졌다.

한국지엠의 주력 생산 차종인 ‘트레일블레이저’가 올 상반기 5만4천647대의 수출 호조세를 보여 지난달 국내 완성차 중 수출 1위를 달성했으나 잠정합의안 가결 없이는 생산성 감소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로 노사가 합의해 회사가 제대로 가동돼야만 자동차 생산 정상화는 물론 지역 내 자동차 관련 업계까지 숨통이 트일 수 있다"며 "코로나19 장기화와 함께 아직까지 반도체 수급난 여세가 남아 있는데 또다시 분쟁의 길로 가게 된다면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제성 기자 godo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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