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아직 한국 배구가 손에 넣지 못한 올림픽 메달을 얻기 위해서는 더 높은 산을 넘어야 한다.
세계랭킹 14위인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7월 3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배구 여자 A조 예선 4차전에서 일본(5위)을 세트스코어 3-2(25-19 19-25 25-22 15-25 16-14)로 꺾고 8강 진출 티켓을 손에 넣었다.
도쿄 올림픽 배구는 승수, 승점, 세트득실, 점수득실 순으로 순위를 가린다. 한국은 3승1패(승점 7)로 세르비아(10위)와의 예선 마지막 경기(2일)만 남겨 둔 상황에서 최소 조 3위 자리를 확보했다.
A조에서는 브라질(2위)이 4승(승점 11), 세르비아(10위)가 3승1패(승점 9)로 1, 2위가 매우 유력하다.
브라질은 A조 최약체로 4패를 당한 케냐(27위)와 2일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세르비아는 2일 한국전에서 세트 두 개만 얻으면 2위 자리를 확보한다.
연일 혈전을 펼친 한국이 굳이 세르비아전에 3-0, 3-1 승리를 거두고자 힘을 쏟을 필요는 없다.
B조에서는 8강에 진출할 네 팀이 모두 정해졌다. 그러나 1∼4위 세부 순위는 마지막 날 결정된다.
이탈리아(6위), ROC(러시아올림픽위원회·9위), 미국(1위)이 물고 물리며 3승1패로 1∼3위에 자리했고, 2승2패의 터키(4위)가 B조 4위를 달린다.
김연경이 "A조도 어렵지만 B조에 들어가지 않은 건 다행"이라고 할 정도로 B조는 혼돈의 연속이었다.
한국의 8강 상대도 2일에나 결정된다. 예상대로 한국이 A조 3위를 하면 B조 2위와 8강에서 대결한다. 이탈리아, ROC, 미국은 물론이고 터키도 B조 2위에 오를 수 있다.
4개 팀 모두 한국이 상대 전적에서 밀린다. 한국은 이탈리아에 13승16패, ROC에 8승51패, 미국에 22승38패, 터키에 2승7패로 열세였다. 그러나 도미니카공화국, 일본과의 풀세트 접전에서 승리하며 한국 선수단에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자랐다. "김연경과 함께 하는 마지막 올림픽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동기부여도 강하다.
한국 여자배구는 2012년 런던에서 4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동메달결정전에서 일본에 패했다. 2016년 리우에서는 8강전에서 네덜란드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 걸음 혹은 두 걸음이 부족했던 올림픽 메달을 위해 김연경과 황금세대가 다시 날아오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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