家貧思良妻 (가빈사양처)/家집 가/貧가난 빈/思생각 사/良좋을 량/妻아내 처

집이 가난해지면 어진 아내를 생각한다는 말이다. 「사기(史記)」에 나온다. 위(魏) 문후(文侯)가 재상 임명을 위해 이극(李克)에게 말했다. "선생께서 일찍이 저를 가르치며 말씀하시기를 ‘집안이 못살게 되면 좋은 아내를 생각하게 되고, 나라가 어지러우면 훌륭한 상국을 생각하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지금 위나라의 ‘상국’을 임명하려면 위성자(魏成子) 아니면 적황(翟璜)뿐인데, 이 두 사람이 어떤지요?"

 이극이 답했다. "제가 듣건대 신분이 낮은 자는 신분이 귀한 자의 일을 거론하지 않고, 먼 자는 가까운 자의 일을 품평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는 궁궐 문밖에 있으니 감히 왕의 명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문후가 말했다. "선생께서는 일에 맞닥뜨리면 마다하지 마십시오." 이극이 말했다. "평상시에는 그의 가까운 사람들을 살피고, 부귀할 때에는 그와 함께하는 사람을 살피며, 현달했을 때에는 그 사람이 추천한 사람을 살피고, 곤궁한 때에는 그 사람이 하지 않는 일을 살피고, 가난할 때에는 그 사람이 가지려 하지 않는 것을 살피십시오. 이 다섯 가지로써 충분히 사람을 정할 수 있는데, 어찌하여 저 같은 사람의 말을 기다리시는지요."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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