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탁구가 한 번만 더 승리하면 9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거머쥔다.

이상수(삼성생명), 정영식, 장우진(이상 미래에셋증권)으로 꾸려진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은 2일 오후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단체전 8강전에서 우고 칼데라노, 비토르 이시이, 구스타보 스보이가 나선 브라질을 3-0으로 완파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4일 오후 2시 30분 준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단체전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4개 대회 연속 남자 단체전 준결승에 오르는 기록을 썼다.

한국은 이상수와 정영식이 나선 1복식에서 이시이-스보이 조를 3-0(11-6 11-2 12-10)으로 제압,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2단식에서는 장우진이 개인 단식 16강전에서 뼈아픈 패배를 안긴 칼데라노를 3-0(11-6 11-8 12-10)으로 돌려세우며 제대로 복수했다. 정영식이 3단식에서 스보이를 3-2(11-6 8-11 11-4 8-11 11-7)로 꺾으면서 한국의 준결승행을 확정했다.

앞서 오전 열린 여자 16강전에서는 신유빈(대한항공), 전지희(포스코에너지), 최효주(삼성생명)로 꾸려진 여자 대표팀이 나탈리아 파르티카, 나탈리아 바요르, 리첸이 나선 폴란드에 3-0으로 이기고 8강에 올랐다.

세계랭킹 4위인 한국은 16강전에서 호주를 3-0으로 완파한 3위 독일과 3일 오전 10시 준결승 진출 티켓을 다툰다.

한국은 독일과 국제대회 단체전 통산 전적에서 6승2패로 앞선다. 다만, 최근 5년간 맞대결에서는 1승1패로 호각세를 보인다.

한국은 신유빈, 최효주가 나선 1복식에서 먼저 두 세트를 따내며 손쉽게 승리하는 듯했다. 그러나 14위 폴란드의 반격은 예상보다 거셌다. ‘외팔 선수’로 잘 알려졌으며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올림픽 무대에 개근한 파르티카의 노련미가 3세트부터 빛을 발하면서 폴란드가 내리 두 세트를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신유빈과 최효주는 흔들리지 않았다. 경기 중반부터 다소 길게 떨어지던 신유빈 드라이브의 ‘영점’이 다시 잡히면서 5세트는 다시 박빙의 흐름이 됐다. 12-11로 앞선 상황에서 신유빈의 강력한 드라이브를 파르티카가 제대로 못 받아치면서 첫 게임은 한국의 3-2(11-6 12-10 11-13 4-11 13-11) 승리로 끝났다.

힘겹게 첫 고비를 넘고 기선 제압에 성공한 한국은 이어진 두 게임을 내리 따냈다. 전지희가 리첸을 25분 만에 3-0(11-4 11-8 11-3)으로 완파한 데 이어 신유빈이 바요르를 힘으로 몰아붙인 끝에 3-2(11-4 11-7 9-11 8-11 11-5)로 진땀승, 한국의 8강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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