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향토문화재 제25호로 지정된 '신속 묘'.<의정부시 제공>
의정부시 향토문화재 제25호로 지정된 '신속 묘'.<의정부시 제공>

의정부시는 고산동에 있는 ‘신수명 묘’와 ‘신속 묘’를 각각 시 향토문화재 제24호와 제25호로 지정했다고 3일 밝혔다.

명종(明宗)이 12세의 어린 나이로 조선 제13대 왕위에 오르자 어머니인 문정왕후(文定王后)는 자신의 사돈 집안을 우림위(왕 직속 호위부대)로 차출했다. 이때 신수명은 중견 책임자로서 직임을 수행했다. 

신수명이 42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하자 국가에서 높은 관직으로 추증하고 예장을 지냈다. 묘역에는 묘표, 상석, 향로석, 계체석(3단), 8각 장명등, 망주석 2기, 문인석 2기가 있는데 이 중 8각 장명등은 왕실 묘역에서 보이는 드문 양식이다.

신속은 조선후기 실학적 관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저서 「농가집성(農家集成)」과 「구황촬요(救荒撮要)」 등을 편찬했다. 묘에는 묘갈, 상석, 향로석, 계체석(1단), 망주석 2기, 문인석 2기가 위치하고 있다. 이 중 묘갈명은 조선시대 주요 유학자인 송시열이 짓고 당대의 명필 송준길이 글씨를 썼다.

두 묘는 최근 비대면으로 진행된 ‘2021년도 제1회 향토문화재 보호위원회’를 통해 시 향토문화재로 지정됐다. 신수명 묘와 신속 묘는 각각 고산동 산53-1번지와 고산동 산57-1번지에 있다.

임우영 문화관광과장은 "조선시대의 신수명 묘와 신속 묘는 우리 시의 귀한 문화유산"이라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문화유산의 발굴을 통해 향토문화재를 지정·관리해 문화도시로 한 발짝 다가서겠다"고 말했다.   

의정부=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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