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엎드려 있던 새는 반드시 높게 날고, 먼저 핀 꽃은 홀로 일찍 진다는 말이다. 「채근담(菜根譚)」에 나온다. 사람도 이런 이치를 알면 가히 발을 헛디딜 근심을 면할 수 있고, 가히 초조한 생각을 없앨 수 있다는 말로 이어진다. 초나라 장왕이 즉위 후 3년이 되도록 정사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신하가 말했다. "남쪽 산에 살고 있는 새 한 마리가 3년 동안 날지고 않고 울지도 않은 채 웅크리고만 있었습니다. 이 새의 이름을 뭐라고 하면 좋겠습니까?" 왕은 말뜻을 깨닫고 말했다. "3년 동안 날지 않은 것은 장차 더 높이 날고자 날개의 힘을 기르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울지 않은 것은 주위 사람들을 관찰하기 위함이었다. 때가 돼 날게 된다면 까마득히 날아오를 것이고, 울기 시작하면 모든 사람들이 놀라 귀를 막게 될 것이다." 그 후 몇 달이 지난 뒤 장왕은 힘껏 정사를 펼치기 시작했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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