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일공업고등학교는 1903년 삼일학당이란 이름으로 개교한 뒤 1988년 삼일공업고등학교와 삼일상업고등학교로 분리 인가를 거친 특성화고등학교로, 수원지역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인 이하영·임면수 선생이 설립한 118년 전통의 민족 사립 공업고등학교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수원화성(華城) 내부인 수원시 팔달구 매향동에 소재한 삼일공고는 늘 새로움을 추구하며 변화를 선도해 나가고 있다.

 화공과와 환경과, 기계과, 전기과 및 전자과 등 전통적인 공업계열의 학교 외에도 특허청의 ‘지식재산일반 선도학교’로 선정돼 2018년부터 미래의 산업 경향성을 파악하고 반영한 4차 산업 관련학과(사물인터넷과, 3D융합콘텐츠과, 경찰사무행정과, 레저스포츠과, 공유경제시스템과)의 운영을 병행하는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가치인 ‘창조성’을 키우고 있다. <편집자 주> 

수원 삼일공업고등학교 전경.
수원 삼일공업고등학교 전경.

#창조적 인재를 길러내는 학교

‘긍정의 힘! YES 삼일공고!(Youth, Extension, Share)’를 비전으로 운영되는 삼일공고가 설정한 인재상은 ‘바른 인성과 소양을 갖추고 창의적 사고와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는 삼일인’이다.

이를 위해 삼일공고는 ▶교육 비전을 공유하는 학교 : 소통과 공감을 나누는 행복학교 비전 공유 ▶자발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한 토론, 나눔의 수업 지원 : 토론, 나눔 중심의 수업 혁신 ▶학생 중심의 쾌적한 행복 공간 구성 : 행복 공간 조성 ▶인성과 기초 학력 향상 지원 : 인성과 교양을 기르는 기초 학력 향상 ▶성공적인 취업 지원 : 실력 있는 기능인 육성과 창업 지원을 통한 성공적인 취업 만들기 등의 교육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미래 산업 대비 다양한 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들.
미래 산업 대비 다양한 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들.

특히 삼일공고는 미래 교육의 핵심 가치인 ‘남들과 다른 생각, 창의적 인재 육성’이라는 모토를 오랜 시간동안 실천해 오고 있는 학교다.

이는 지난 2008년 특허청에서 ‘발명특허 특성화고’로 지정받은 이후 14년째 발명 교육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점을 통해 여실히 드러난다.

삼일공고 학생들은 대한민국의 발명 꿈나무를 발굴하는 ‘대한민국 학생발명전시회’와 ‘YIP 발명대회’ 및 ‘대한민국 학생 창의력 챔피언 대회’ 등 다양한 발명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창의력을 갖춘 인재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협업 능력이 최우선으로 요구되는 팀별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 ‘2021 대한민국 학생창의력 올림피아드 대회(DI 발명대회)’에 참가했던 6개 팀 학생들과 지도교사들은 대회 준비를 위해 한 달여 동안 수 많은 예상 과제들을 선별하고 연구하며 연습을 거듭한 결과, 모든 과제 분야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과 ‘경기도교육감상’ 등을 석권하는 쾌거를 이뤄내는 등 명실공히 발명의 메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이들은 또 ‘온라인 비대면 세계발명대회’ 참가도 준비 중으로, 세계를 무대로 한 이번 대회에서도 대한민국 및 삼일공고의 명성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제시하며 준비 중이다.

이처럼 삼일공고의 학생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미래가 원하는 ‘새로움’을 추구하는 도전 정신을 실현하는 대한민국의 인재로서의 기본기를 다져 나가고 있다.

미래 산업 대비 다양한 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들.
미래 산업 대비 다양한 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들.

#사회의 변화를 ‘잘’ 읽어내는 학교

삼일공고는 변화하는 사회의 흐름을 빠르게 읽어내며 발 빠른 학과개편을 통해 미래형 교육 및 인재 양성을 주도하고 있다.

삼일공고 내 여러 학과 중 ‘3D융합콘텐츠과’가 대표적이다.

‘3D융합콘텐츠과’는 2008년 특허청 지정 ‘발명창작과’로 처음 신설된 이후 상상 속의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만들어 내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및 수원시와 연계해 전국 최초로 ‘수원형 도제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3D 프린팅과 드론 및 코딩 분야의 전문가로부터 우수 기술을 전수받는 실전형 기술 인력을 양성 중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3D프린터운용기능사’ 및 ‘초경량비행장치조종자(1종)’ 등의 자격증 취득은 물론, ‘2020년 경기도기능경기대회’에서 은메달 2개(3D 프린팅 직종, 드론 직종)와 ‘2021년 경기도기능경기대회’에서 금메달 및 동메달(산업용 드론 직종)을 거머쥐었다.

미래 산업 대비 다양한 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들.
미래 산업 대비 다양한 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들.

또 중학생들이 진로를 탐색해 볼 수 있도록 꿈의학교 ‘3D플레이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3D 모델링과 3D 프린팅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원하는 제품을 직접 설계한 뒤 3D프린터로 출력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는 3D프린팅과 드론 및 메타버스 관련 분야 업체와 산학협력 MOU 체결 등을 통해 ▶3D 설계 분야 ▶3D프린터 개발 분야 ▶드론 제작 및 개발 분야 ▶드론 자율비행 분야 ▶VR·AR콘텐츠 제작 분야 등으로 취업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4차 산업 관련 학과도 신설됐다.

‘공유경제시스템과’는 한정된 재화나 공간 또는 경험과 재능 등을 여럿이 공유하는 ‘공유 소비’를 기본으로, 자원 활용을 극대화하는 경제활동 방식에서 착안헤 만들어진 전국 최초이자 유일한 학과다.

입학과 동시에 학생들에게 개인 노트북이 지급되고, 특화된 교육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는 ‘공유경제시스템과’는 경기도 및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과의 MOU를 통해 ‘산-관-학의 협의체’를 구성하고, 미래사회를 주도할 공유경제에 관련한 플랫폼 구축 관련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수원시에서 진행하는 ‘창의 혁신 교육과정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수원 화성 모바일 앱개발’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며, 라온 경제교육 사회적 협동조합이 주관하는 ‘찾아가는 공유경제 아카데미’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과의 2개년(2021-2022) 연계 프로그램인 ‘파이썬 활용 공공데이터 기반 라즈베리 파이를 통한 IoT 디바이스 제어’등에 참여하는 등 공유 경제와 관련한 플랫폼 개발 및 관리·유지의 전문성을 갖춰가고 있다.

삼일공고는 또 4차 산업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IoT(Ineternet of Things) 기술과 AI 기술을 융합해 차세대 첨단 기술 전문가를 길러내기 위한 ‘사물인터넷과’도 구축했다.

미래 산업 대비 다양한 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들.
미래 산업 대비 다양한 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들.

국가직무능력 표준(NCS)를 적용해 산업체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현장 중심의 사물인터넷 기술인 양성을 위해 실무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4차 산업 관련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사물인터넷 분야’를 운영한다.

▶인공지능 기초 ▶C언어 ▶파이썬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래밍 ▶응용프로그래밍 ▶사물인터넷 서비스 기획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통해 이론 수업과 실무 관련 수업을 병행, 얼굴 인식 스마트 도어와 자율주행 자동차 만들기 등의 다양한 프로젝트 수업 활동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창의성 향상을 돕는다.

특히 올 2학기부터는 AI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학생을 대상으로 한 AI 교육에 필요한 인프라와 솔루션을 제공받아 인공지능 기반 진로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인텔(Intel)사와 협업으로 ‘삼일공고 Intel AI LAB’을 운영하는 등 학생들은 2학년부터 회사와 학교를 오가며 판교와 분당, 수지, 광교, 흥덕 등지에 위치한 첨단 IT 단지에서 도제 훈련도 받는다.

김동수 교장은 "삼일공고는 앞으로도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를 주도해 나아가는 학교로써 자리매김하기 위해 계속 전진해 나갈 것"이라며 "급변하는 사회에 더욱 확실한 ‘진로 출구 전략’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이에 대해 교육함으로 재학생과 졸업생 및 학부모들께 믿음을 주는 학교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삼일공고의 모든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진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갈 수 있도록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교육공동체가 서로를 신뢰하고 그 안에서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강수빈 학생 인터뷰

 "우리 학교, 정말 좋아요."

 화학공업과 1학년으로 재학 중인 강수빈 양은 삼일공고에 대해 자랑을 해 달라는 요청에 이 같이 답했다.

 강 양은 "우선 수원화성 내에 위치하고 있어 등하굣길이 정말 예쁘고, 학과도 무려 10개나 운영되고 있어 다양한 진로를 모색해 볼 수 있다"며 "특히 교내 카페와 VR실 및 MR실 등 쾌적하고 미래지향적인 교육 환경이 마련돼 있어 학교생활이 즐겁고, 다양한 기업들과 업무협약을 통한 도제교육이 실시되고 있어 회사에 3년간 근무하게 되면 ‘재직자 특별 전형’으로 대학 진학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화장품 연구원이 되고 싶어 진학할 고등학교를 찾던 중 삼일공고의 화학공업과를 알게 됐는데, 도제교육과 재직자 특별 전형이 실시된다는 점에 이끌려 삼일공고를 선택했다"며 "화공과 전공 과목(제조화학, 화학분석, 기능성정밀화학제품제조)을 배우고 있는데,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했으면 접해 보지 못할 과목들을 배우게 되고 전문 지식을 쌓을 수 있어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특성화고에 재학하면서 느낀 아쉬운 점에 대해서도 토로했다.

 강 양은 "삼일공고는 장점이 많은 학교임에도 불구, 단지 특성화고라는 이유로 학교와 재학생들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시는 분들이 여전히 많은 것 같아 슬플 때가 있다"며 "앞으로 특성화고등학교의 혜택과 장점을 널리 홍보해 특성화고등학교에 대한 이미지를 변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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