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욱 오산시장
곽상욱 오산시장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대한민국이 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얼마 전만 해도 백신이 보급되면서 감염자가 감소하는 듯하더니 델타 변이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악화되고, 또다시 델타플러스 변종까지 예고되고 있다. 참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다. 

오산시 보건업무도 비상근무체제로 전환한 지 오래다. 게다가 최근에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선별진료소를 비롯한 일선 방역진은 폭염과도 전쟁을 치러야 한다. 오산시는 2개 선별진료소와 2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하루 평균 1천여 건의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오산시 공무원들은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부터 지금까지 유흥시설을 비롯한 다중이용시설, 음식점 등에서 휴일 없이 현장을 뛰면서 예방활동을 하고 있다. 예방접종센터에서는 의료진은 물론 군인, 경찰, 공무원 등이 함께 백신 이동부터 접종이 마무리되는 순간까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숨 가쁜 과정들이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바로 자원봉사자들이다. 접종 현장 곳곳에서 안내, 이동 지원, 예진표 작성 등의 역할을 담당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오산시자율방재단의 활약은 참여하는 시민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보여 주는 사례다. 6개 동 116명의 단원들은 평소 취약시설, 재난지역에서 활동하던 것을 넘어 코로나가 발생하자 방역소독활동, 소독 지원 및 예방접종센터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예방접종센터 및 선별진료소는 늘 인력이 부족하다. 이들의 자원봉사가 없다면 코로나19 대응에 엄청난 차질을 빚을 것이다. 하루 1천 명 이상의 시민이 찾는 예방접종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용기와 마음이 필요한 일이다. 접종 대상자 열 체크 및 손 소독, 사회적 약자 이동 지원과 같은 세세한 일들은 대부분 이들이 해낸다. 그동안 봉사한 누적 인원만 1천여 명에 이른다. 

오산시도 어렵게 봉사활동을 결심한 이들에게 최선의 지원을 보태고 있다. 지원총괄단을 구성해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교육할 수 있도록 하고, 자원봉사자가 안전한 환경에서 활동하도록 현장 관리는 물론 필요한 물품을 제공하고 있다. 

오산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의 힘은 앞서 코로나 발생 초기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을 때 진면목을 보인 바 있다. 광범한 시민들의 참여로 수제 마스크인 ‘따숨마스크’를 제작·보급해 위기 극복에 성공한 것이다. 무려 11만7천 개의 마스크를 시민들이 직접 제작해 필요한 시민들과 학생들에게 나눠 줬고, 이를 통해 시민들이 함께 나서면 어떤 위기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코로나19는 현재 진행형이면서 미래형이다. 백신 접종을 서두르고 있지만 완전히 종식되기까지는 아직 길이 멀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로나와 함께 지혜롭게 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권고하기도 한다. 그래서 오산시민들의 힘, 자원봉사자들의 땀, 오산시 공무원들의 노력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코로나19와 같은 거대한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큰 힘은 시민의식과 희망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제한 조치로 모두가 지쳐 있는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이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돕고, 배려하고, 존중하는 태도이다. 함께라면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함께 대응한다면 코로나19는 인류가 극복한 또 하나의 사라진 바이러스로 남을 것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