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대전의 묘미는 흔히 세 가지가 있다고들 한다. 첫째는 젊은 손권·제갈량·주유 등이 노회한 조조를 물리쳤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동남풍이 불 때 화공으로 일시에 몇 배나 많은 침략군을 불살라 대승을 거둔 점, 세 번째는 패한 조조가 화용도 방면으로 도주할 때 제갈량의 꾀에 곤욕을 치르다가 관우의 의리 덕분에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제갈량이 화용도에 관우를 배치하면서 "연기를 피워 조조를 유인하라." 그러자 관우가 "연기를 피우면 우리 군사가 있다는 걸 알고 다른 길을 택할 것 아니오?" 제갈량이 웃으며 "병법에 허와 실이 있음을 알것이오. 조조는 연기가 피우면 허장성세라고 믿고 그리로 올 것이니 온정을 베풀지 마시라." 되새겨볼 점은 허실을 뒤바꾸어 상대를 속인다는 것이다. 

네거티브냐, 클린 검증이냐? 대선 후보들간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말려들면 당할 것이고, 상대를 얕보다가는 제 꾀에 무너질 것이다. 허실을 둘러싸고 다툴 일은 아닐 텐데…. <삼국지리더십연구소>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