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규 전 경인지방환경청 환경지도과장/문학평론가
한정규 전 경인지방환경청 환경지도과장/문학평론가

20세기 후반 이후 한반도에 미세먼지가 예외 없이 문제가 돼 환경의 질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을 수가 없다. 

 황새는 생태계에서 환경오염의 지표로 삼는 동물이다. 그런 황새가 우리나라에서 산업화가 시작된 1960년대 이후 생태환경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책 등에서나 볼 수 있는 귀한 존재가 됐다. 사람들은 여름이면 가끔 농촌에서 두루미를 보고 황새를 봤다고 한다. 

 황새는 두루미에 비해 몸집이 작으며 얼굴에 검은 털이 없고 머리도 검거나 붉지 않다. 몸 전체가 흰털이며 다리가 붉은 색이고 목이 짧다.

 황새의 우아한 모습도 모습이지만 늘 멀리 바라보는 자태가 더없이 좋다. 그래서 황새를 길조라며 사람들이 좋아한다. 황새 또한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미꾸라지·붕어·개구리·뱀·들쥐들이 많은 청정한 곳에 모여 산다.

 황새는 1945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황해도와 충청도 습지나 강화도 등 바닷가 갯벌 등지에 집단서식을 한 텃새였다. 그러던 황새가 1950년 한국전쟁과 1960년 밀렵꾼에 의해 독살 그리고 벼를 심은 논에 화학비료 및 제초제 살포와 산업화가 본격화된 이후 물이 오염되며 먹잇감이 없어지자 점점 개체 수가 줄어 1994년 이후 멸종위기를 맞아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프랑스와 독일에서는 ‘황새가 아이를 물어 온다’는 속담이 있다. 황새가 사는 곳은 생태적으로 생물다양성이 풍부하다. 생물다양성은 젊은이들에게 맞는 일자리를 많이 제공해 젊은이들이 모여 살며 아이들을 많이 낳는다. 그래서 아이를 물어 온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황새가 멸종위기를 맞은 20세기 중후반인 1990년대 이후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졌다. 황새를 흔히 볼 수 있었던 19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출산율이 높아 가족계획을 정부정책의 1순위로 했다. 그러던 것이 1980년 중후반 이후 황새도 멸종되고 출산율이 떨어지기 시작, 21세기가 시작되면서부터 정부가 걱정할 정도로 아이들 울음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됐다. 어린이를 물어 온다는 프랑스 속담이 빈말은 아닌 듯싶다.

 이제 인류에게 풍부한 재화도 중요하지만 재화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쾌적한 환경이다. 때문에 황새가 살 수 있는 환경, 오염되지 않은 청정한 곳을 만들어야 한다. 

 2016년 정부가 충청남도 예산에서 황새 자연번식에 성공했다. 자연번식에 성공했다는 것은 오염된 환경이 개선, 황새 먹잇감이 많아졌다는 증거다. 지금부터라도 전국 모든 농가가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을 절제하고 친환경 농업으로 전환, 전국 어느 곳에서나 황새가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를 위해선 친환경 농업기술이 필요하다. 또한 지구온난화도 막아야 한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 한다. 그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소비를 절제, 자원 낭비를 최소화해 수질 보전은 물론 토양오염을 막아 황새가 살 수 있는 생물다양성과 보다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힘써야 한다. 그러기 위해 실내에 녹색식물을 길러 알파파를 증가시켜 심리적 안정과 두뇌의 인지력 자극은 물론 산소와 향을 발생, 왼쪽 뇌의 활동력을 높여야 한다. 

 황새가 아이를 물고 돌아와 인간도, 동물도 모두가 즐기는 지상낙원을 만들어야 한다. 인간이 보다 행복한 삶을 위해서 황새의 지상낙원을 만들어 아이를 물고 오게 해야 한다. 그것이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인류에게 주어진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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