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 송도역. /사진 = 기호일보 DB
인천 연수구 송도역. /사진 = 기호일보 DB

인천시가 인천발 KTX 기점을 송도역에서 인천역으로 연장하는 사업을 검토하겠다고 나서면서 지역주민들 간 의견 대립이 격해지고 있다.

18일 시에 따르면 ‘경강선 KTX이음과 인천발 KTX 인천구간 추가 정차 사전타당성 조사용역’을 오는 9월부터 1년가량 진행할 예정이다. 시는 용역을 통해 현재 수인선 송도역 기점으로 계획된 경강선 KTX이음과 인천발 KTX 노선을 인천역까지 연장하는 사업의 타당성을 분석한다. 또 수인선 논현역에 KTX이음 정차역을 추가하는 사업도 같이 검토한다.

용역계획이 알려지자 현재 기점인 송도역 일대의 원도심 주민들은 지난 17일 ‘시발점을 송도역 KTX에서 인천역으로 변경하는 사전타당성 조사용역에 주민 의견 수렴 절차가 선행돼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시민청원을 올리고 반대에 나섰다.

송도역 KTX 복합환승센터가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점이 바뀌면 상권 활성화를 비롯해 기대했던 역세권 효과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또 사업비 증가와 플랫폼, 궤도 등 기술적인 면을 고려했을 때 시가 무리하게 인천역 연장을 검토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수구 원도심 총연합회 관계자는 "연수구와 용현지구, 학익지구 주민들의 의견 수렴도 없이 급하게 용역을 하는 이유는 박 시장이 내년 재선을 앞두고 선거용으로 주민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인천역으로 KTX이음의 기점을 옮기면서 논현역을 세우기 위한 계획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추가 정차의 수혜지역으로 지목된 논현역 일대 주민들은 곧바로 KTX 인천역 연장과 논현역 정차를 지지하며 반대 의견에 맞불을 놨다. 같은 날 논현동 커뮤니티에 올라온 ‘KTX 인천역 연장과 논현역 정차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시민청원은 원도심 개발과 영종도·소래관광벨트와의 연계, 주민 복리 등을 위해 추가 정차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송도역의 경우 영종도와 송도국제도시, 구월동과 접근성이 떨어져 KTX의 효율성이 낮아질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과 민원이 있기 때문에 타당성이 있는지 검토해 보자는 취지에서 용역을 진행하는 것"이라며 "인천역 연장의 타당성 여부는 검토를 해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