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현 광주경찰서 교통관리계 경장
임정현 광주경찰서 교통관리계 경장

 작년과 올해를 기억한다면 ‘코로나19’라는 단어 외에 표현하기 힘들 만큼 전 세계가 감염 예방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단계별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집합 금지·영업시간 제한 등으로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전 국민이 노력하고 있는 지금, 우리 사회의 고질병과도 같은 음주운전에 대한 의식은 어떨까?

 혈중알코올농도 0.03%만으로도 주의력이 흐려지고, 0.05%를 넘으면 교통사고 위험이 2배 높아지며, 0.1%일 땐 무려 6배 증가함은 물론, 사고 발생 시 사망률 또한 일반 사고에 비해 7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3년간 1월부터 7월까지의 광주시 음주사고 통계에 따르면 ’19년 75건 → ’20년 103건 → ’21년 105건으로 음주운전으로 인명 피해를 낸 운전자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고 음주운전 기준을 강화하는 내용 등을 담은 일명 ‘윤창호 법’이 시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음주로 인한 교통사고가 약 40% 증가하였음을 알 수 있다.

 광주경찰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비양심적 운전자들의 음주운전 행위의 공백을 막기 위해 지난해 비접촉식 음주감지기를 전국 최초로 개발했으며, ‘S자형(지그재그형)’ 음주단속 방식을 새롭게 실시하며 광주시 전역을 대상으로 매일 주·야간 상시 음주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18시 이후 3인 이상 모임이 제한됨에 따라 이를 피해 낮술 음주문화가 조성되고 있고, "낮 시간에는 음주 단속을 안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음주운전으로 이어지는 것을 근절하기 위해 낮 시간대 음주단속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하지만 음주운전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단속·처벌 등 강제적 수단 뿐만 아니라 음주운전의 위험성과 뒤따르는 사회적·경제적 책임에 대하여 운전자 스스로 인식 개선이 우선되어야 한다.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고 불특정 다수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모두가 노력하고 있는 것처럼 음주운전에 대한 나의 안일한 생각이 내 가족과 무고한 제3자에게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사실을 결코 잊으면 안되겠다. 

 경각심을 갖고 노력해야만 비로소 우리가 안심할 수 있는 교통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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