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숙 의왕시의회 의원
전경숙 의왕시의회 의원

정부는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을 위한 대한민국 대전환 프로젝트로 지난해부터 한국판 뉴딜을 시행하고 있다.

역사적으로도 나라 안팎의 큰 혼란과 위기에서는 새로운 결단과 혁신 정책으로 위기 도약의 전환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고, 시대 변화에 따른 국가의 대전환을 위해 여러 도전과 혁신을 시도하는 한국판 뉴딜은 우리 선조에서도 시도했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 지나고 산림을 개간하는 화전(火田)의 영향과 국가의 토목과 건축사업, 그리고 백성들의 무분별한 나무 베기 때문에 조선의 산과 들에는 나무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효종대에 온돌이 보급되면서 나무가 더욱 귀해졌는데, 부엌 아궁이를 통한 온돌 주거 문화는 산림 파괴의 결정적 계기가 돼 전국이 벌거숭이산이 됐다.

따라서 정조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가를 대전환할 여러 도전과 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정조는 나무를 많이 심어 산림을 푸르게 하는 식목정책을 펼쳐 사도세자 사당인 경모궁 일대에 나무를 심기 시작, 매년 봄가을로 소나무·삼나무·단풍나무 등을 캐어다 심게 한 결과 숲이 울창하게 조성돼 사당의 면모가 더욱 엄숙하게 갖춰지게 됐다.

또한 정조는 나무의 총수를 파악하기 위한 데이터 구축을 추진해 말라 죽은 나무의 보충을 위해 심은 나무 총수와 살아있는 나무 총수를 항상 기록하도록 지시했는데, 이는 당시 관료들이 생각하지 못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 것으로 심은 나무와 죽은 나무, 수종에 대해 모두 조사해 책으로 편찬까지 했다. 

이를 토대로 오늘날에도 감히 상상할 수 없는 1천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어 도시 주변 고을을 온통 나무로 가득하게 했다.

이처럼 자연과 환경을 지키면서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내는 일이 바로 그린뉴딜이며,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사고는 거대한 인공물을 통하지 않고도 새로운 경제 발전의 토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선조들이 보여 줬다.

우리도 선조처럼 코로나19를 현실로 받아들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창의적 방안으로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지금까지 K-방역으로 일컬어지는 대한민국의 코로나19 방역성과는 전 세계가 주목하고, 많은 이들이 벤치마킹하는 대상이 될 수 있었다. 

생활의 불편함을 참아 가면서 정부의 방역수칙을 적극적으로 따라준 시민들의 노력과 묵묵히 방역현장에서 지금까지도 감염병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들의 헌신, 그리고 피해를 감수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에 협조해 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동참으로 이뤄 낸 것이다.

앞으로도 코로나19 정책을 수립하는 국가와 지방정부는 성공적인 방역을 위해 피해 본 곳에는 최대한 보상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백신 접종 지원 방법을 혁신적·선제적으로 수립해야 한다.

기존의 고전적인 감시체계나 관리보다는 발전한 IT 및 빅데이터와 연계된 통합적 방역체계, 시민과 정부가 코로나19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문제를 함께 극복하는 방안이 포함돼야 한다. 이를 통한 시민과의 신뢰 형성은 방역 일선을 책임지고 있는 지방정부가 혼선 없이 방역활동을 추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나무가 필요하다고 인식하면서도 그 누구도 실천하지 않던 시대에 정조가 자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나무를 심은 행동이 그린뉴딜인 것처럼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방역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는 우는 범하지 말고, 정부의 신뢰할 수 있는 정책을 바탕으로 구성원 각자가 부여된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한국판 뉴딜의 주인공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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