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볼

77분 / 드라마 / 12세 이상 관람가

이 영화는 죽도록 싫었던 형이 죽은 뒤 아무도 모르는, 남겨진 자들의 이야기다. 예상치 못한 사고로 형을 잃은 ‘현우(김현목 분)’. 현우는 자신의 형을 죽인 가해자의 누나가 담임 선생님 ‘연정(김해나)’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총기 사고로 형을 잃은 현우와 살인자가 된 동생을 지켜봐야 하는 연정의 얽힌 관계 속에서 원치 않은 상황에 남겨진 이들의 진심을 그린 작품이다.

 동생이 저지른 사고로 힘든 일상을 보내던 연정은 현우에게 뜻밖의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현우는 "선생님 동생 감옥에 있느냐"고 묻는다. 난감하기만 한 연정은 현우에게 이해할 수 없는 부탁을 받는다. 현우는 "선생님이랑 바다에 가고 싶다"고 말한다.

 드라마 ‘나빌레라’, ‘허쉬’, ‘스타트업’ 등과 개봉 예정 영화 ‘쇼미 더 고스트’ 등에 출연한 배우 김현목은 형을 잃은 상실감과 눈앞에 마주한 가해자의 가족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하는 모습을 묵직하게 연기한다. 영화 ‘파도를 걷는 소년’, ‘더스트맨’, ‘혼자 사는 사람들’ 등에 출연한 배우 김해나는 동생이 저지른 사고를 감당해야 하는 남다른 연기력을 펼쳤다.

 ‘건우와 덴마크’ 등 단편영화를 연출한 정승민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상처를 갖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백한 영상미로 담아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25일 개봉.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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