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는 26일 천주교 수원교구와 ‘남한산성 순교성지와 천진암 성지를 잇는 광주 순례길’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은 이날 수원교구청에서 신동헌 시장과 이용훈(마티아 주교)교구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협약에 따라 시는 순례길 조성과 유지·관리, 성지순례 활성화를 위한 행정적 지원을 한다. 천주교 수원교구는 순례길 조성에 적극 협조하고, 지역의 천주교 역사를 추가 발굴하는 데 힘쓰기로 했다. 

또 양 기관은 순례길 홍보와 운영에 상호 협력하고,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실무위원회를 구성, 협조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남한산성 순교성지에서 천진암 성지로 이어지는 순례길을 산티아고 순례길과 같은 세계적인 명소이자 관광지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시는 순례길을 조선백자도요지, 신익희 생가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관광코스를 개발하고, 스탬프투어와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국내외 천주교 신자들과 일반 시민들의 방문을 유도할 계획이다.

신동헌 시장은 "남한산성과 천진암을 잇는 광주 순례길은 전 세계에서 오직 광주만이 갖고 있는 유일무이한 자산"이라며 "천주교 신자는 물론 일반 관광객도 찾는 명품 둘레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용훈(마티아 주교)교구장은 "한국 천주교회의 발상지와 순교성지를 잇는 광주 순례길 사업에 함께 하게 돼 기쁘고 시의 협조에 감사하다"며 "성지순례는 큰 영적인 이익을 주는데, 지친 현대인들에게 영적인 자양분을 공급하는 데 큰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 순례길은 자연·역사·문화자원과 연계한 광주의 관광자원을 모두 둘러볼 수 있도록 설계된 총 121.15㎞ 길이의 길로 7개 코스의 역사문화 관광벨트로 구성할 계획이다.

제1코스인 성지순례길은 남한산성 순교지에서 시작해 광지원, 조선백자도요지, 신익희 생가, 허난설헌 묘, 위안부 역사관, 경안천습지생태공원, 천진암 성지로 마무리되는 구간으로 시의 명소를 둘러볼 수 있다. 올해 초 일부 구간 실시설계 완료 후 현재 사전행정절차와 관계 기관 협의가 진행 중으로, 2025년 완공이 목표다.

광주=박청교 기자 pc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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