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지역에서 잇따라 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추진되면서 개발제한구역 해제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26일 계양구 등에 따르면 구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은 병방동 일대에 24만3천여㎡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다음 달 인천시에 관련 계획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앞서 계양산단 지역을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하기 위한 전략환경영향평가와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 절차를 완료했다.

계양산단은 내년 중 조성을 시작해 2023년 완공한다는 목표로 추진 중이다.

구는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서운산단에서 시작해 계양산단을 거쳐 계양테크노밸리로 이어지는 산업벨트 구축으로 자족도시로의 면모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부와 시민단체 등 일각에서는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해 산업단지 조성이 잇따르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환경부는 계양산단 인근 계양테크노밸리 내에 대규모 주거지역 개발이 예정돼 있고, 부천 대장에서도 신도시 개발사업 추진으로 대기환경 영향이 가중될 것으로 판단되면서 완충 공간의 확보가 요구돼 신중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계양평화복지연대도 계양산단 대상지를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하기 위한 전략환경영향 평가 과정에서 "서운산단과 계양테크노밸리 예정지 대부분 구역이 개발제한구역 해제로 조성된다"며 "개발제한구역을 변경하면서까지 산업단지를 추가로 조성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는 의견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환경부 등의 우려가 있어 사업성을 어느 정도 포기하고 계양산단의 녹지 비율을 높였다"며 "서운산단과 계양산단은 오염물질이 배출되지 않도록 입주 업종도 엄격하게 제한하는 등 친환경 산단으로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계양산단 조성 과정에서 환경영향평가와 주민설명회 등을 진행할 계획인데 주민수용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상철 기자 cs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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