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위기에 놓였던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 덕적고등학교에 야구부가 생긴다.

인천시교육청은 학교체육진흥지역위원회를 열어 덕적고의 야구부 창단을 승인했다고 2일 밝혔다.

위원회는 덕적고가 제출한 선수 수급 계획과 경기장 확보 등 전반적인 내용을 살핀 뒤 야구부 창단 건을 가결했다.

전교생 14명인 덕적고는 학생 수 감소로 폐교 위기에 처하자 지난해 6월부터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야구부 창단을 추진해 왔다.

지역주민들은 폐교 위기를 막기 위해 자발적으로 의견을 모아 ‘야구부 창단 건의서’를 덕적고에 전달했다. 덕적면 발전위원회는 야구부가 창단할 경우 주민발전기금 명목의 1억 원을 후원하기로 한 상태다.

덕적고는 교육공동체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시교육청과 지속적인 협의 및 보완을 거쳐 창단 계획서를 제출했으며,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위원회 연기 끝에 1년여 만에 창단을 승인받았다.

창단 승인으로 학교 측은 학생 수를 쉽게 확보할 수 있고, 낙후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덕적고는 올해 말까지 전·입학을 통해 최소 14명의 선수를 확보한 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야구단 등록을 마치기로 했다. 또 옹진군과 협의해 덕적면 종합운동장을 선수들의 훈련장으로 쓸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덕적고 관계자는 "야구단 창단 관련 입학과 전입 문의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며 "올해 말이면 선수와 감독 영입이 모두 끝날 것으로 예상돼 그때 정식 창단식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상철 기자 csc@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