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해운업계가 우려하던 국내 1위 선사인 HMM(옛 현대상선)의 노사 임금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HMM 사측과 육·해상노동조합은 2일 배재훈 HMM 대표이사를 비롯해 김진만 육상노조위원장, 전정근 해원노조위원장이 참석해 임금 합의안에 최종 서명했다고 밝혔다.

합의 내용은 ▶임금 인상 7.9% ▶격려금 및 생산성 장려금 650% ▶복지 개선 평균 2.7% 등이다. 또한 노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임금 경쟁력 회복 및 성과급 제도 마련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특히 HMM 노사는 이번 임금 협상 타결을 계기로 글로벌 톱 클래스 선사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매진할 것을 약속했다.

임금 협상은 지난 6월 18일 육상노조를 시작으로 7월에는 해상노조가 각각 진행해 왔으며, 이날 합의안에 최종 서명하면서 77일 만에 마무리됐다.

중노위 조정 불발로 쟁의권을 확보한 노조는 파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사측이 노조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육상노조는 파업에 들어갔으며, 선원법상 쟁위행위를 하지 못하는 해상노조는 단체 사직서를 내고 한국인 선원 모집에 나선 스위스 선사 MSC 이직계획을 내놨다. MSC는 현재 HMM보다 2.5배 많은 급여를 주는 조건으로 한국인 선원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MM 관계자는 "그동안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국민들께 자칫 물류대란이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코로나19 등 어려운 상황과 해운업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노사가 한 발씩 양보해 합의한 만큼 이번 임금 협상을 계기로 노사가 힘을 모아 해운 재건 완성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배종진 기자 jongj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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