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둥지를 튼 바이오벤처기업 ‘보로노이㈜’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을 냈다.

이 회사는 지난 1일 약 3천800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Licensing-Out)을 성공시켜 지난해에 이어 1조 원이 넘는 기술수출로 해외 바이오기업들로부터 탄탄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보로노이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브리켈 바이오테크’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프로그램을 최대 약 3천800억 원(3억2천350만 달러)에 기술수출했다고 2일 밝혔다.

선계약금액은 약 58억 원(500만 달러)이다. 브로노이가 기술수출에 나선 치료후보물질은 세포 속에서 신호를 전달하는 ‘DYRK1A’ 인산화효소의 활성을 억제한다. 보로노이 측은 이 효소 활성을 억제하면 면역세포 중 염증을 일으키는 도움T세포의 분화를 막는 한편, 염증을 완화하는 조절T세포의 분화를 촉진해 무너진 면역체계를 회복시킬 수 있다고 했다.

현재 미국에서 다한증 치료제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브리켈 바이오테크 측은 브로노이가 제공한 치료후보물질을 바탕으로 자가면역질환, 뇌염증 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임상 1상은 내년에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브로노이는 지난해 10월 미국 오릭 파마슈티컬스(Orix Pharmaceutical)에 7천억 원 규모의 비소세포폐암 치료후보물질을 기술수출했다.

회사 설립 2년째인 2017년 2개의 파이프라인 개발을 시작으로 최근 7개까지 파이프라인을 늘린 보로노이는 김대권·김현태 공동대표 체제로 항암과 면역질환, 퇴행성 뇌질환에 집중해 표적치료제 신약을 개발 중이다. 또한 암 임상연구와 치료법 개발에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미국 다나파버 암센터(Dana-Farber Cancer Institute)와 지분 파트너십을 맺고 다양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보로노이는 올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지난달 31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김대권 보로노이 대표는 "경험이 많은 브리켈 측과 파트너십을 맺게 돼 기쁘다"며 "당사는 EGFR C797S, HER2+ 등 정밀표적치료제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인치동 기자 airi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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