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채무보증과 자금 융통을 지원하는 인천신용보증재단의 금융보증 지원에 차질이 예상된다.

길어지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금융보증 지원 건수가 ‘역대급’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인천신보에 따르면 1일 기준 올해 금융보증 공급 총 건수는 모두 4만6천86건, 금액으로 환산하면 1조664억 원 규모다.

코로나19가 확산돼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입은 지난 한 해 동안의 금융보증 지원 건수는 총 6만2천774건으로, 금액은 1조6천178억 원이었다. 2019년 인천신보의 금융보증 공급 건수가 모두 3만960건, 7천417억 원 규모인 것을 고려하면 1년 새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천신보의 보증 공급 건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보증운용배수도 문제가 되고 있다. 지자체와 금융기관, 중앙정부 예산으로 만들어진 인천신보 출연금에 비해 보증 지원이 훨씬 많다 보니 안정적인 금융보증 지원을 위한 적정 보증운용배수를 넘어서는 것이다.

보증운용배수란 기관이 가지고 있는 출연금(기본재산)을 바탕으로 창출할 수 있는 보증 규모를 나타내는 수치이다. 예를 들면 인천신보가 가진 출연금의 규모가 1천만 원이고 보증운용배수가 10배라면 총 1억 원 규모의 금융보증을 공급할 수 있다.

현행 지역신용보증재단법에 정해진 최대 보증운용배수는 15배이지만, 인천신보는 각종 리스크와 부실률을 감안한 적정 보증운용배수를 8.1배로 규정했다.

그러나 인천신보의 올해 보증운용배수는 현재까지 8.72배로 나타났다. 2019년 5.64배, 지난해 8.47배와 대조되는 수치이다.

이 때문에 최소 내년까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아 금융보증 공급 건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경우 금융보증 지원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인천신보 관계자는 "재단의 출연금은 해마다 늘었으나 금융보증 지원 건수가 훨씬 더 많아 출연금 확대는 의미가 없어진 상황"이라며 "내년도 사업계획까지는 1조 원 이상으로 출연금을 확대 편성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제성 기자 godo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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