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 강천하수슬러지대책우원회 반환증.
여주시 강천하수슬러지대책우원회 반환증.

하수슬러지처리장 건립을 반대하는 여주시 강천면 주민들이 환경을 지키기 위해 행정소송을 제기하며 업체 측이 제공한 마을발전기금도 반환하기로 했다.

강천하수슬러지반대대책위원회(강천대책위)는 슬러지처리장 건립 업체 A사에 개발행위허가를 내준 여주시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고 2일 밝혔다.

강천대책위는 "강천의 환경을 지키는 일은 곧 여주시의 환경을 지키는 일"이라며 "슬러지처리장을 반드시 막아내 여주시민의 환경권을 지키겠다"고 제소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A사가 전임 이장을 통해 제공한 마을발전기금 2천만 원도 반환하기로 했다"며 "마을 주민 40명 가운데 36명이 반환에 찬성해 돌려주기로 했으며, 마을발전기금 반환은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항진 여주시장과 공무원들이 A사 이익을 위해 사업허가의 길을 내준 것으로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A사는 지난해 9월 강천면 강천2리에 하루 120t 처리 용량의 슬러지처리장 건립허가를 신청했다가 여주시가 불허하자 경기도에 행정심판을 내 올해 2월 인용 결정을 받았다.민원 발생 등을 이유로 불허했던 여주시는 행정심판 결정에 따라 곧바로 A사에 허가를 내줬다.

A사 관계자는 "특허받은 친환경 공법으로 슬러지처리장을 건립하려는 것이라고 주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했는데 무조건 반대만 해 아쉽다"며 "문제가 되면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주시 관계자는 "이항진 시장 취임 이후 폐기물처리장 건립에 제동을 걸어왔고, 강천면의 다른 폐기물발전소도 막았다"며 "슬러지처리장의 경우 업체가 이의를 제기한 데 대해 경기도 행정심판위원회가 받아준 터라 시에서 어찌할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여주=안기주 기자 ankiju@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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