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을 약 2주 앞두고 수요가 많은 과일이나 축산물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3일 배(원황) 10개 소매가격은 평균 3만 1천984원으로 1년 전의 2만 6천167원보다 22.2% 상승했다. 국거리용으로 주로 쓰이는 한우 양지 1+등급 100g의 평균 소매가격은 8천420원으로 1년 전의 7천910원보다 6.4% 상승했다. 사진은 6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소고기 판매대./연합뉴스
추석 명절을 약 2주 앞두고 수요가 많은 과일이나 축산물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3일 배(원황) 10개 소매가격은 평균 3만 1천984원으로 1년 전의 2만 6천167원보다 22.2% 상승했다. 국거리용으로 주로 쓰이는 한우 양지 1+등급 100g의 평균 소매가격은 8천420원으로 1년 전의 7천910원보다 6.4% 상승했다. 사진은 6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소고기 판매대./연합뉴스

"비슷하게 장을 봐도 지난해보다 최소 10만 원 정도는 더 드는 듯해요. 비싸도 너무 비싸요."

지난 5일 수원시농수산물도매시장은 주말을 맞아 장 보러 나온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하지만 이중으로 가로주차를 해야 할 정도로 사람들이 몰린 데 반해 빈손으로 돌아나오는 이들을 심심치 않게 마주칠 수 있었다.

권선구에 사는 주부 오모(58·여)씨는 "하다 못해 달걀도 가격이 너무 올라서 반찬 가짓수를 줄여 상을 차릴 정도"라며 "외식값만 비싼 게 아니라 직접 장을 봐도 비용이 많이 드니 장 보기가 겁 난다"고 토로했다.

비슷한 시간 수원 못골시장의 상황도 비슷했다.

장 보러 나온 이모(60대·여)씨는 "그나마 전통시장이 동네 마트에 비해 싼 편이라 왔는데, 그럼에도 물가가 많이 올라 물품을 신중히 고르게 된다"며 "그나마 코로나19로 가족 모임이 조심스러워 이번 추석에 상차림을 안 하는 게 다행일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추석을 앞두고 축산물과 과일류 등의 가격이 올라 벌써부터 차례상 물가에 주부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그나마 채소류 가격은 소폭 하락했지만 전년보다 여전히 높아 가계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3일 발표한 주요 품목별 수원 전통(지동)시장 소매가를 살펴보면 쌀 20㎏의 가격은 5만9천 원으로 전년(5만4천 원)보다 9% 올랐으며, 흰 콩은 500g당 4천760원으로 전년(4천190원)보다 1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는 원황 10개당 3만2천 원으로 전년(2만9천300원)보다 9%, 한우 등심은 100g당 1만1천600원으로 전년(1만100원) 대비 15% 상승했다.

국산 냉장 돼지고기는 100g당 2천360원으로 전년(2천130원)에 비해 11% 상승하고, 특란 30구는 6천743원으로 전년(5천250원) 대비 28% 올라 살벌한 장바구니물가를 실감케 했다.

채소류 가격은 대체적으로 떨어졌다. 고랭지 배추 1포기는 9천330원이었던 전년도에 비해 46% 떨어진 5천 원에 거래됐고 고랭지 무는 1개당 2천160원, 시금치는 1㎏당 1만260원에 거래돼 전년 대비 판매가가 소폭 하락했지만 체감물가를 여전히 비싸게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은 상황이다.

수원시농수산물도매시장 관계자는 "작황이 좋은 채소류 등은 가격이 많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코로나19 등으로 위축된 소비심리 때문에 체감물가가 비싼 것 같다"며 "추석을 앞두고 정확한 물가 조사를 다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지혜 기자 p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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