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무는 장수된 자에게 필요한 다섯 가지 자격 조건으로 5재(五才)를 말하는데, 중요한 점은 조건 가운데 하나라도 부족하거나 한 가지가 다른 조건에 비해 너무 뛰어나도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물론 이 다섯 가지 중 상충되는 것도 있다. 이를테면 지혜와 용기의 항목이다. 지나치게 많이 알고 있어 빨리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머뭇거릴 수 있고, 잘 모르기에 용맹한 경우도 많다. 어짐과 위엄도 양립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웬만한 잘못에 대해 인정주의로 흐르다 보면 전체 기강이 무너질 수 있고, 소소한 일에 과도한 위엄을 보였다가는 통솔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군을 지휘하는 장수된 자는 기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주위의 신뢰를 받으면서 자비심을 갖고, 난관에 부딪쳤을 때 굴하지 않는 투혼으로 스스로 마음의 계율을 엄중하게 지킬 때 부하들의 존경을 받고 지휘자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대선 정국에서 차츰 유력 후보군이 압축되고 있는 모습이지만 아직도 5재는커녕 1재도 제대로 못 갖춘 후보들이 여럿이 아닌가 싶다. 

  <중국인문학 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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