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학 인천세원고 교감
전재학 인천세원고 교감

역사학자이자 미래학자인 유발 하라리는 2015년 발표한 「호모 데우스」에서 신이 되려는 인류는 영원한 삶을 살며 끝없이 행복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이를 반영하듯 현재의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디지털 지구(메타버스, Metaverse)는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하는 과학·기술의 요람이다. 이는 메타버스가 편리함과 확장성이라는 두 개의 핵심 축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이에 메타버스가 교육 분야에서 어떻게 현실을 넘어 미래의 교육으로 활성화될까 비상한 관심을 갖게 된다. 

 메타버스란 가상·초월을 의미하는 ‘Meta’와 세계·우주를 의미하는 ‘Universe’의 합성어이다. 즉, 현실과 가상공간이 완전히 결합한 초연결·초실감 디지털 세계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극도의 몰입감과 현장감을 제공하는 환경을 의미한다. 

 미국 ASF(Acceleration Studies Foundation)는 ‘Metaverse Roadmap Overview’ 리포트를 통해 "메타버스는 융합이다. 메타버스는 가상적으로 확장된 물리적 현실과 가상공간의 융합이다. 그리고 이용자가 그것을 경험할 때는 동시에 혼재돼 나타난다"고 했다. 

 ASF는 크게 메타버스를 다음과 같이 4개의 요소로 나누고 있다. 

 첫째, 가상 세계(Virtual World)이다. 이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전혀 다른 신세계다. 기존에 많이 활용되던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 공간에서 일하고, 교육하고, 쇼핑하고, 데이트하는 등의 생활형 가상 세계로 진화하고 있다. 예컨대 과거 우리나라의 싸이월드가 좋은 예이다. 

 둘째, 거울 세계(Mirror World)이다. 이는 현실 세계를 거울에 비추듯이 메타버스 안에 구현해서 더 효율적으로 많은 것들을 할 수 있게 확장해 준다. 즉, 현실의 정보들을 가상 세계에 그대로 옮겨 놓은 세상이라 할 수 있다. 구글의 구글 어스(Google Earth), 카카오맵의 로드뷰(Road View)가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셋째,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이다. 이는 현실 위에 가상의 이미지, 신기한 물건, 판타지적 세계관이나 이야기 등을 덧씌워서 만든 세계다. 즉, 실제 세계에 인위적인 컴퓨터그래픽 영상을 삽입해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를 혼합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현실에 대한 인간의 감각을 확장시킨다. 포켓몬고가 대표적인 증강현실 기반 게임이라 할 수 있다. 

 넷째, 라이프로깅(Lifelogging)이다. 이는 사람과 사물의 일상적인 경험과 정보를 저장하고 기록하는 세상이다. 이로써 삶의 기록을 텍스트, 영상 등으로 다양하게 공유하고 서로 격려하는데 최적이다. 블로그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SNS가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메타버스란 각각의 네 가지 요소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각 요소들이 초연결돼 발전하고 있다. 이를 현실에서 적용한 실제적 사례를 들어보자. 

 A는 메타버스를 통해 공부하는 중등교사 지망생이다. 월요일 오전에는 미국 아이비리그의 한 대학에서 가상 공간으로 교육학 수업을 받고, 오후에는 현실 공간인 소속 대학에서 에듀테크 관련 실습교육 수업을 받는다. 등굣길에는 증강현실(AR) 캐릭터와 대화하며 영어단어를 암기한다. 

 수업을 마치고 하굣길에는 SNS를 통해 수업 내용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한다. 집에 와서는 스피치 훈련을 가상 세계(VR)를 통해 가상공간의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실습한다. 

 이런 형식으로 다양하게 융합돼 현실세계의 효용성을 극대화하고 확장성을 넓혀 나가는 것이 바로 메타버스인 것이다. 

 변화, 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촌의 상수(常數)가 됐다. 여기에 메타버스가 꿈꾸는 교육의 세계는 결코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적 상상이 아니다. 

 최근 아인슈타인의 블랙홀이 규명되는 것처럼 극한 상상력이 현실로 드러나는 우주의 세계와 같이 희망에 부푼 미래교육에 효율적이고 최적화한 수단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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