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김동현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결실의 계절 가을을 맞아 시도 때도 없이 이어지는 재채기와 콧물, 코막힘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환절기가 도래한 것이다.

 계절의 바뀌는 시기를 의미하는 환절기는 보통 계절의 성격이 바뀌는 여름에서 가을 사이 또는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를 가리킨다.

 환절기에는 전날까지 반팔을 입었다가 다음 날 바로 겉옷을 찾을 정도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기도 하고,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 안팎까지 벌어지는 일도 흔하다.

# 알레르기 비염 환자

 알레르기 비염은 코에 있는 점막이 집먼지 진드기, 동물 털, 곰팡이 등 특정 물질에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요즘 같은 가을철이나 꽃가루와 황사 등이 심한 5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알레르기 비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코 가려움증이다. 이 중 2가지 이상 증상이 있으면 의심할 수 있다. 재채기와 콧물은 보통 아침에 일어날 때 심했다가 오후에는 감소하는 양상을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은 다른 비염에서도 동반되기 때문에 증상만으로 알레르기 비염을 쉽게 진단할 수는 없다. 이 외에 눈 주위 가려움이나 충혈, 냄새를 못 맡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코로나19와도 증상이 비슷하다. 주의가 필요하다.

 # 코로나19·감기 증상과 비슷

 감기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지만 원인부터 전혀 다른 질환이다. 감기는 알레르기 비염과 달리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콧물과 재채기 등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감기는 몸살이나 열 등을 동반한다. 증상이 이어지는 기간 역시 알레르기 비염은 한두 달 이상 오래 지속하는 반면 감기는 대부분 1주 이내에 호전된다.

# 알레르기 비염 치료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는 크게 환경요법, 약물요법, 면역요법, 수술요법 등으로 나뉜다. 

 환경요법은 원인이 되는 항원을 찾아 그에 대한 노출을 피하는 치료다. 약물요법은 약물을 통해 증상을 경감시킨다. 면역요법은 유일하게 완치가 가능한 치료로 원인이 되는 알레르기 원인물질 추출물을 환자에게 투여해 면역학적 관용(내성)을 일으켜 알레르기 질환을 치료하고 예방한다. 흔히 체질을 바꾸는 치료라고 하기도 하는데, 치료를 시작했다고 금세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대개 3~5년 정도 장기간 치료가 요구된다. 

 수술요법은 점막이 너무 비대해 호흡이 곤란한 경우 시행한다. 

 산모에 대한 약물치료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대부분의 산모가 비염을 앓게 되는데, 이는 임신으로 인해 증가하는 체액량과 호르몬 변화 때문이다. 대부분 출산 후 2주 이내에 호전된다. 

 특히 개인 위생관리도 중요하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체내와 체외 수분 함량을 유지하기 위해 수분을 자주 보충해 줘야 한다.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으로 면역력을 기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는 알레르기 비염뿐 아니라 코로나19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환절기가 되면 급격한 기온 변화에 우리 몸이 적응하지 못하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고 다양한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기온 변화나 담배 연기, 실내 오염물질, 스트레스 등으로 악화할 수 있다.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김동현 교수>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