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117분 / 드라마 / 12세 이상 관람가

‘기적’은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준경(박정민 분)’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대한민국 최초 민자역 ‘양원역’ 실화를 모티브로 따뜻한 상상력을 더해 기대를 모은다.

 청와대에 딱 54번째 편지를 보낸 준경의 목표는 단 하나, 바로 마을에 기차역이 생기는 것이다. 기차역은 어림없다는 원칙주의 기관사 아버지 ‘태윤’(이성민)의 반대에도 누나 ‘보경’(이수경)과 마을에 남는 걸 고집하며 왕복 5시간 통학길을 오가는 준경은 위험을 무릅쓰고 철로를 걸어다녀야 하는 마을 사람들을 위해 간이역을 만드는 게 인생 목표인 순수한 천재 소년이다.

 준경의 엉뚱함 속 비범함을 단번에 알아본 자칭 뮤즈 ‘라희’(임윤아)와 함께 설득력 있는 편지 쓰기를 위한 맞춤법 수업, 유명세를 얻기 위한 장학퀴즈 테스트, 대통령배 수학경시대회 응시도 한다.

 배우들은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연기력으로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어 한층 풍성한 재미를 선사한다. 영화 속 주요 공간으로 등장하는 ‘양원역’은 1988년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정선 유천리 일대에 오픈 세트를 제작해 촬영했다.

 주인공 준경의 집은 난천리 일대에 있는 실제 가정집에서 찍었다. 이 밖에 삼척의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인 도경리역, 원주의 관광명소인 간현유원지 등 강원도의 다양한 풍경들이 영화에 등장한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연출한 이장훈 감독의 신작으로, 세상에서 가장 작은 기차역 만들기라는 신선한 소재와 믿고 보는 배우들의 유쾌한 만남으로 기대를 높이는 영화다. 이 영화는 15일 개봉한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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