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철도가 개통된 지 20년이 지나면서 시설물 노후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매년 하락하는 성능평가 등급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대대적인 성능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7일 ‘제1차 인천시 철도시설 유지관리계획(2021~2025)’에 따르면 인천의 도시철도 시설물 중 C등급 이하 비중은 41.9%에 달한다. 이는 6대 전국 도시철도의 평균인 21.2%의 두 배 가까운 수치이며, 서울도시철도 44.9%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성능등급은 A(5.0∼4.5)는 우수, B(4.5∼3.5)는 양호, C(3.5∼2.5)는 보통, D(2.5∼1.5)는 미흡, E(1.5∼1.0)는 불량 등 총 5단계로 구분된다.

사용한 지 30년이 지났거나 내구연한이 경과한 시설물 비중은 33.4%다. 전체 평균은 22.7%이며 서울 32.8%, 부산 30.1%, 광주 23.7%, 대전 15%, 대구 13.4% 순으로 인천이 가장 노후화된 시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인천도시철도의 지난해 종합성능지수는 3.90으로 2017년 4.05 대비 0.15점 감소했다. 2020년 기준 각 시설별 성능지수는 구조물(교량, 터널) 4.09, 궤도시설(레일) 4.06, 건축물 4.03, 전철전력 3.51, 신호제어 3.60, 정보통신 3.61 등이다. 시와 인천교통공사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현재 3.90에서 10년 후 3.0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시철도 설비 중 특히 전력시설의 30.6%, 신호제어시설의 88.9%가 내구연한이 초과돼 개량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고장 또한 승객 안전과 직결되는 구동부 및 제어부에서 50% 이상 발생하고 있다.

노후화로 인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5년간 도시철도 보수·보강비로만 667억 원이 투입됐다. 연별 예산은 2016년 109억 원에서 2020년 164억 원으로 50.5% 증가했다.

시설 노후화뿐만 아니라 앞으로 증가하는 인천도시철도를 관리할 인력도 서울도시철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도시철도는 2020년 기준 59.6㎞로 2016년 대비 0.96㎞ 늘어나 5년간 3.4% 증가했다. 2020년 12월 송도달빛축제공원역과 올 상반기 서울7호선 석남연장구간 2개 역 3.8㎞가 개통해 현재는 63.4㎞로 증가했다. 이에 더해 2024년 12월 인천1호선 검단연장 구간 3개 역 6.82㎞를 연장하기 위한 건설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인천도시철도 노선 1㎞당 담당인력은 10명에 그치고 있다. 서울시는 1㎞당 14.5인이 근무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노후도 중심의 시설물 관리 방식에서 탈피, 성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시설물 관리체계로 전환해 체계적 개량계획을 시행할 것"이라며 "작업자 및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집중 개량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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