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호 고양소방서장
이경호 고양소방서장

해마다 10월부터 2월까지는 심뇌혈관질환 발병률과 급성심정지 발생·사망률이 가장 크게 증가하는 시기다. 이에 고양소방서는 9월 15일부터 10월 10일까지를 응급처치 집중 홍보기간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심폐소생술은 심장이 정지된 상태에서 흉부 압박, 인공호흡, 잔떨림제거 등의 과정을 통해 인위적으로 혈액을 순환시켜 뇌의 손상을 지연시키고, 심장이 정지 상태로부터 회복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한다. 심정지가 발생하고 4~5분이 지나면 뇌는 비가역적인 손상을 입게 되기 때문에 그 전에 심폐소생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들은 심폐소생술이 무엇인지, 언제 활용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흔히 심폐소생술은 소방서의 119구급대원이나 전문 의료인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나와 상관없는 의학적 행위의 하나로 치부하기 쉽다. 하지만 심장마비로 인한 갑작스러운 죽음은 남의 일만이 아니다. 내 소중한 가족이나 친구에게도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뉴스를 보면 심정지로 쓰러진 환자가 주변에 있던 일반 시민의 심폐소생술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돼 건강하게 회복했다는 기사를 볼 수 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목격자의 신속한 신고와 심폐소생술, 적절한 병원 이송에 따른 효과적인 병원 치료가 이어진다면 심정지 환자의 생명도 얼마든지 소생시킬 수 있다는 말로 되새겨 볼 수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응급처치를 위한 대면교육(심폐소생술, AED 사용 방법 등)은 축소됐지만 온라인상에서 응급처치 방법을 검색한다면 애플리케이션이나 동영상 등 다양한 교육자료를 찾아볼 수 있다. 평소 이를 숙지한다면 혹시라도 주변에 심정지 환자가 생기더라도 꺼져 가는 생명을 살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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