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일 나사렛국제병원  이사장
이강일 나사렛국제병원 이사장

질병으로 인한 고통을 해소하고 건강을 지켜주기 위해 절대적으로 의술이 필요한 상황에서, 동양과 서양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의술이 발달하게 됐다. 동양에서는 수만 년 동안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한의학자들이 치료 경험을 토대로 쌓아 올린 한의술을 언어로 전수하다가 문자를 사용하면서부터 의서로 정리한 동양의술이 한의학으로 전수됐고, 서양에서는 과학이 발달하면서 첨단과학 활용에 의한 진단 방법과 새로운 의약품이 개발되면서 서양의술이 현대의학으로 발달해 왔다. 

# 초과학적 의술, 한방치료

현대의학은 과학적인 경험에 따라 만들어진 의료장비를 통한 진단과 의약품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의술이다. 반면 한의학의 치료법은 수만 년 동안 쌓인 경험에서 얻은 진단법과 침, 뜸, 부항, 한약 처방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초과학적인 의술이다. 

한의학은 인체를 장악하고 활동하는 기(氣)가 흐르는 길을 ‘12경락과 기경팔맥’이라고 해 그 길의 중요한 침 자리인 2천500여 곳의 경혈에 침, 뜸, 부황 술을 활용해 막힌 기가 다시 흐르도록 해서 질병을 치료한다. 또한 자연 속에는 4만5천여 종류의 약용식물이 숨겨져 있는데, 수만 년 동안 역대 의성들이 4천500여 종류의 약용식물을 찾아내 3만여 종류의 한약 경험 처방을 한의학 서적으로 남겨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처방으로 활용하는 ‘자랑스러운 우리 민족의학’이 한의학이다. 

# 난치병 회복에 탁월한 치료 효과

각종 분야별 첨단의료장비를 활용한 수술이 불가능한 마비, 면역질환, 불임 등 각종 질병은 한의술에 의해 좋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한의학은 호흡기, 신경계, 소화기계, 피부 등 다양한 질환을 치료하며 특히 중풍, 간질, 소아마비 등 난치병 환자들의 건강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주로 수행하고 있다. 현대의학으로 치료가 어려운 중풍은 뇌졸중, 즉 뇌경색, 뇌출혈, 뇌진탕에 의해 후유증으로 반신마비, 언어마비, 연하마비 등인데, 중추신경이 기능을 상실한 질환으로 한방 치료로 많은 효과를 보고 있다. 

다만, 이러한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신경세포를 재생시켜야 하는데, 재생 속도가 식물의 씨앗을 심어 싹이 나고 꽃이 피어 열매가 맺히는 속도처럼 오래 걸려 조급하게 치료 효과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1997년 세계보건기구(WHO)는 침, 뜸의 치료 효능과 기전을 인정한 바 있으며 소염, 진통 작용, 해독 작용뿐 아니라 장기간의 엔도르핀 생성으로 체질 개선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침, 뜸은 300종 이상의 질환에 대해 증상 개선 효과가 있으며 특히 급성비염, 감기, 기관지천식 등 호흡기계통 질환, 급성위염, 만성위염, 변비, 역류성 식도염 등 다양한 위장질환, 안면신경마비, 두통, 편두통, 삼차신경통, 오십견, 요통, 좌골신경통 등 신경계통과 근골격계질환 등에 더욱 효과적이다.

<나사렛국제병원 이강일 이사장(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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