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성남도시개발공사 유동규 (PG) /사진 = 연합뉴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성남도시개발공사 유동규 (PG) /사진 = 연합뉴스

성남시 대장동 로비·특혜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이미 소환조사한 주요 인물들의 진술 내용을 분석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은 11일 ▶서울용산경찰서가 갖고 있던 금융정보분석원(FIU) 통보 사건 ▶시민단체가 고발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곽상도 전 의원 아들의 퇴직금 사건 등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한 3가지 사건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전담수사팀은 이날 일부 참고인을 제외한 별다른 소환조사 없이 이미 조사를 진행한 주요 인물들의 진술을 분석하는 데 집중했다.

또 확보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기 위해 유 전 본부장 측과 일정 조율에 들어갔다.

아울러 대장동 개발사업 계획 수립부터 변경 인가까지 사업 전반을 담당한 성남시 문화도시사업단 도시균형발전과로부터 임의 제출 형식으로 받은 관련 자료를 정밀 분석 중이다.

경찰은 분석 결과에 따라 시청 등 관련 기관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담수사팀은 지난 7일 유 전 본부장 자택 주변 CC(폐쇄회로)TV 영상을 분석해 유 전 본부장이 창밖으로 던진 것으로 알려진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또 8일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퇴직금 50억 원을 받은 곽상도 전 의원 아들과 화천대유의 자회사 천화동인 1호 이한성 대표,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에게서 100억 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 사업가 이모(50)씨를 일제히 소환해 진술을 받았다.

경찰은 이와 함께 7일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이자 해외로 자취를 감춘 남욱 변호사의 소재 파악을 위해 국제형사기구(인터폴)에 공조를 요청한 상태다.

한편, 검찰은 11일 이 사건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를 소환해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또 녹취록에 등장하는 ‘350억 원 로비설’이나 ‘50억 클럽설’과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가 누구인지, 김 씨가 화천대유에서 빌려간 473억 원의 용처, 화려한 법률고문단의 역할, 권순일 전 대법관을 통한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법 선고 거래 의혹 등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언규 기자 sim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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