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한 남양주시장이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아이조아시티 남양주’ 정책을 발표했다.

조 시장은 저출산 사회의 현실과 출산정책의 근본적 문제점 등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한편, 지속가능하고 실수요를 반영한 ‘남양주형 주택 공급’을 강력히 주장했다.

그는 먼저 OECD 저출산율 1위인 대한민국의 출산 현황과 문제점을 설명했다. 3조 원의 예산이 투입된 2006년 1.13명이던 출산율이 40조2천억 원이 투입된 2020년 0.84%로 오히려 감소하는 등 올해까지 225조 원이 투입되고도 출산율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조 시장은 출산율 감소의 핵심 원인에 대해 ‘양육비’와 ‘주거 불안’을 꼽았다. 특히 주거 불안 문제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조 시장은 "0∼7세의 양육비는 정부와 지자체 예산으로 지원되나 8∼24세 양육에 대한 지원은 단절돼 있다"며 "10년간 주거면적은 증가했지만 국토부 행정규칙이 제시하는 최저주거기준은 10년째 제자리걸음으로, 실제 공급되는 다자녀 주택은 그 면적이 현실과 괴리돼 있다"고 꼬집었다.

3기 신도시 다자녀 특별공급 청약 결과 인천 계양지구의 105㎡ 2가구엔 370명이 청약했지만, 남양주 진접2지구의 62㎡ 32가구엔 청약신청자가 ‘전무’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조 시장은 "다자녀가족 주거 안정을 위한 대책으로 2024년부터 2030년까지 아이조아주택(105㎡) 2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300억 원가량의 기금을 조성해 1% 저금리 대출로 전세자금 2억 원(10년 만기), 주택자금 3억 원(30년 상환)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자체에서 할 수 있는 방안을 더욱 면밀해 검토하고 추진하고자 한다. 위기상황을 못 본 체하는 건 비겁한 행위이며, 국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면 하는 것이 공직자의 자세"라며 "당장 좋은 지원보단 좀 더 지속가능하고 생산성이 높은 정책이 실현돼야 한다"고 말했다.

남양주=조한재 기자 chj@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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