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주영 인천시 일자리경제본부장
변주영 인천시 일자리경제본부장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역경제가 침체되는 등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 걸쳐 전례 없는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이는 특히 일용직 근로자, 아동, 노인, 청년 등 취약계층의 삶의 질을 더욱 빈곤하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경기 침체가 더해질수록 부각되는 대안경제가 있다. 바로 ‘사회적 경제’다. 

사회적 경제는 자본의 논리보다는 함께의 가치, 공생과 협력의 가치를 우선하는 ‘사람 중심의 경제’다. 기존의 시장경제로는 해결할 수 없었던 실업, 양극화, 사회적 배제 등 다양한 사회문제들을 효과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융합, 공유와 협력, 자원 연계 및 네트워크를 통한 해결 방식을 지향하는 개념이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으로 최근 한국사회는 ‘돌봄 공백’이라는 초유의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결국 돌봄 부담은 고스란히 가정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이러한 돌봄 재난 해결 방안으로 다시 주목받는 것 또한 사회적 경제라고 볼 수 있다. 

우리 시는 이러한 돌봄 사각지대 해결을 위해 ‘취약계층 아동문해 돌봄사업’, 동 ‘동구동락(東區同樂) 함께 돌봄 마을 만들기’ 등 지역사회와 사회적 경제기업이 함께 하는 다양한 돌봄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 청년 창업 기회 제공 및 사회적 경제의 환경 분야 진출 확대를 위해 한국환경공단과 공동으로 환경 분야 청년창업 육성·지원사업을 펼치는 등 지역 문제 해결에 사회적 경제가 앞장서고 있다. 

특히 우리 시는 ‘착한경제’인 사회적 경제조직 활성화 기반 마련을 목표로 2010년 ‘인천시 사회적 경제 육성 및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2014년 인천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개소하고, 지역 사회적 경제기업 제품 판로 확대를 위해 지난해 전국 최초로 상생유통지원센터를 개소했다. 또 인천e음 내 ‘더담지몰’ 구축, 홈플러스 온라인 쇼핑몰 연계 입점 지원, 공공구매 플랫폼 ‘인천이음 36.5+’ 구축 등 다양한 판로 기반을 마련했다. 

현재 인천에는 사회적 기업 259개, 마을기업 69개, 협동조합 636개 등 총 964개의 사회적 경제조직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올해는 우리 시 역점사업인 사회적기업 성장지원센터 ‘소셜캠퍼스 온’ 유치에 성공해 이달 중 개소를 앞두고 있다. 사회적기업 성장지원센터는 고용노동부 주관사업으로, 조성비와 운영비 등을 전액 국비로 부담해 지역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시는 센터 개소를 계기로 인천 내 50개의 초기 창업 사회적 기업(상주기업 20개, 비상주기업 30개)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입주 공간 제공은 물론 교육 및 멘토링도 지원하게 된다. 특히 인천센터가 조성된 송도국제도시는 국제도시 개발에 따른 청년인구의 비중이 높다. 시는 센터가 사회적 경제기업에 관심이 많은 청년들에게 신규 일자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청년과 사회적 경제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회적 경제기업 네트워크 거점공간으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회적 경제가 지역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지지가 필요하다. 강한 의지와 열정을 가진 시민들이 더 많이 동참해 사회적 경제의 경험자가 되는 것을 넘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핵심 주체로 기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우리 시도 사회적 경제가 추구하는 ‘함께 만들고 함께 나누는’ 가치 실현과 사회적 경제의 지속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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