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나 스포츠 경기뿐 아니라 우리 삶에 있어 상대를 공격하고 방어하는 일은 매우 흔하다. 이러한 공격과 방어에는 정당성과 공정성, 명분과 논리, 힘의 논리 등이 존재할 것이다. 우리는 축구나 농구 경기 등을 보며 "홍길동 선수는 참 공격력이 좋다"고 말하곤 한다. 민첩함과 힘, 뛰어난 위치 선정 능력 등은 높은 공격력의 조건일 것이다. 반면 방어 능력에도 뛰어난 판단력과 힘이 필요할 것이다. 억지로 참는 것이 아니라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우리는 포용력이 좋다고 표현한다. 

싸움닭처럼 매사 상대의 잘못 또는 문제를 지적하고 시비를 걸며 싸움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반대로 반론을 제기하고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공격할 수도 있으나 잘못을 떠나 대승적인 차원에서 포용의 리더십을 보여 주는 이들도 많다. 포용력을 많은 사람들의 특징은 갈등보다는 평화를 선호하고 존중과 배려, 양보하는 마음이 더 큰 사람일 것이다. 때문에 시원하게 보여 주는 공격력도 때로는 필요하겠지만 그보다는 따뜻한 포용력으로 연대·협력해 극복과 상생의 길을 찾는 것이 더 희망적일 것이다. 

매사 네거티브보다는 공정한 경쟁 속에 함께 희망을 키워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정치 분야가 아니더라도 민간기업, 공공조직 등 어느 조직이나 편가름과 계파, 패거리문화 등 불편한 문화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조직의 발전을 위한 용기와 포용력을 가지고 숲을 보는 지혜보다 상대방을 공격하고 헐뜯는 문화는 조직을 망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잘못은 인정하고 조언은 겸허하게 경청하고 포용의 지혜가 있을 때 그 조직은 더욱 발전해 나갈 것이다. 

기득권을 가진 이들은 부패됨을 알더라도 그것을 지키려 들 것이고, 조직의 변화를 바라는 이들은 지속적으로 혁신을 주문할 것이다. 

내년 3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각 당의 대선 후보 경선이 마무리돼 가는 가운데 경쟁 후보를 상대로 의혹이나 실수, 논란을 공격하는 네거티브 전략이 자주 등장하는 것을 보며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씁쓸함을 느낀다. 때문에 남은 경선일정이나 본선에 올랐을 때 인신공격이 난무하는 토론회, 이미지에 타격을 줄 프레임을 짜고 무조건 의혹부터 제기하는 네거티브 전략보다 후보의 도덕성과 전문성과 강점, 뛰어난 공약 등을 검증하는 데 중심을 두고 치러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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