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리우 올림픽 펜싱 경기. 한 점만 더 내주면 경기가 종료되는 상황에서 "할 수 있다"라고 되뇌는 우리나라 선수의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결국 그는 내리 5점을 따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명 ‘셀프토크’의 초긍정 에너지가 좋은 경기 결과를 가져온 성공적인 사례다.

양평 출신으로 프로축구 선수(FC서울)에서 스포츠심리학 박사로 변신해 묵묵히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는 멘털퍼포먼스 이상우 박사를 만나 스포츠 심리가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과 필요성 등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이 박사와의 일문일답.

-스포츠심리학은 어떤 분야인가.

▶스포츠심리학은 성공학이라 불릴 만큼 초긍정적인 학문이다. 스포츠팀이나 선수들이 겪는 심리적인 부분을 이상적인 수준까지 끌어올려 최적의 심리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중요한 것은 불안을 긍정적으로 해석해 극복하는 것이다.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들은 긴장과 불안감을 긍정적으로 해석해 활용한 것이고, 나쁜 성적을 내는 선수들은 긴장과 불안감이 경기력에 도움이 안 됐고 긍정적인 해석을 못한 것이다.

불안을 컨트롤할 수 있는 첫 번째 단계는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적정 수준의 불안과 긴장감이 있을 때 최고의 퍼포먼스를 발휘하게 된다. 오히려 마음이 편하고 불안하지 않을 때 좋은 성적이 나질 않는다. 스포츠선수들에게 불안은 부정적인 요소가 아니다. 긍정적인 에너지이며 꼭 필요한 것이다. 불안을 컨트롤하는 다양한 심리기법 등을 통해 기량을 올릴 수 있다. 때문에 선수들이 상위 레벨에 올라가기 위해 매우 중요한 것이 멘털 훈련과 관리다.

-스포츠심리학의 특징은.

▶상담·임상심리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스포츠심리학은 훈련의 목적이 강하다. 선수들이 슬럼프에 빠져 있을 때도 필요하지만, 경기력이 좋을수록 미리 관리해야 한다. 어제와 오늘의 멘털이 다르듯이 정신적 측면에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일반인들의 불안과 스포츠선수들의 불안은 다르다. 스포츠선수들의 불안은 경쟁에서 오는 것이다. 스포츠심리는 그러한 불안을 긍정적으로 극복하고 경기력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평균의 심리상태에서 이상적인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적과 목표라 할 수 있다.

-멘털퍼포먼스는 어떤 일을 하는가.

▶회사에서 하는 일은 스포츠심리상담, 멘털 코칭 등 종합적인 관리다. 나의 역할은 멘털디렉터라 할 수 있다. 멘털퍼포먼스는 스포츠팀이나 선수들이 겪는 심리적인 어려움, 불안, 감정 조절 등을 이상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려 주는 일을 한다. 스포츠심리학은 멘털 훈련이다. 경기력 향상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전체적인 삶을 관리해 주는 형태로 변화되고 있다. 스포츠팀이나 선수들과 계약을 통해 밀착교육, 팀 응집력, 이기는 팀의 습관, 자신감 향상 훈련 등을 실시한다. 스포츠팀이나 선수가 부딪치는 다양한 어려움에서 가장 냉철한 판단과 결정할 수 있는 힘을 길러 주는 일이다.

-비전과 포부, 후배들에게 한마디.

▶미국 같은 스포츠선진국은 선수 출신 80% 이상이 멘털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음지에서 선수들을 묵묵히 돕는 역할을 한다. 해외에 비해 우리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스포츠심리학자로서 다양한 성공모델을 만드는 것에 노력하고 증명하고 싶다.

그리고 스포츠선수는 언젠가는 은퇴해야 한다. 때문에 은퇴 이후 삶을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 현역 선수로서 정상으로 올라갈 때부터 은퇴 후의 삶을 준비해야 하며, 은퇴 후에는 스포츠선수 출신의 품격을 지켜야 한다.
양평=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