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평택시 고덕면 좌교리 인근에서 불법으로 오염토양을 반출해 성토재 사용이 의심되는 구간에 평택시, 평택경찰서 관계자들이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김재구 기자 kjg@kihoilbo.co.kr
21일 평택시 고덕면 좌교리 인근에서 불법으로 오염토양을 반출해 성토재 사용이 의심되는 구간에 평택시, 평택경찰서 관계자들이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김재구 기자 kjg@kihoilbo.co.kr

평택 고덕신도시 입주민들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해창리 일대에 매립돼 있던 폐기물(오염토양)을 불법 성토했다며 진상 규명을 요구<본보 10월 19일자 18면 보도>한 가운데 평택시와 평택경찰서가 합동 현장점검을 실시한 결과 ‘오염 의심토’가 발견돼 파문이 일 전망이다.

시는 21일 고덕면 교좌리 일원에서 오염토 매립과 관련돼 고덕 주민들이 수사를 요구하는 진정서가 접수됨에 따라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이들은 포클레인 3대를 동원해 오염토 매립이 의심되는 구간을 파헤쳐 기존의 지층과 다른 토양이 나오는 부분에 대해 시료를 채취했는데, 이 과정에서 악취를 풍기는 오염 의심토가 발견됐다.

지난 18일 시는 현장점검을 실시할 경우 주민들을 참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으나, LH 측은 안전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현장 관계자 외에는 출입을 막아서는 등 점검 현장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현장점검에 참여한 이병배 시의원은 오염토로 의심되는 흙을 들고 나와 냄새를 맡아 보며 현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오염토 발견 사실을 알렸다.

이 의원은 "도대체 LH가 무엇을 감추기 위해 현장을 막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성토된 구간을 확인해 보니 오염토로 의심되는 토양이 속속 발견되고 있다"며 "채취된 시료 분석 결과 오염토로 판명날 경우 LH 등 현장 관계자들은 법적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는 오염이 의심되는 토양의 시료 채취를 마친 상태로, 정밀분석을 의뢰해 오염토로 판명된다면 엄중한 행정조치를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일부 구간에서 오염토로 의심되는 토양이 나왔고, 현재 정확한 것은 알 수 없지만 샘플링에 대한 정확한 조사를 위해 연구기관에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병배 의원은 지난 8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LH가 오염된 토사를 적치 현장에서 1㎞가량 떨어진 지역에 무단 반출해 재활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나, LH는 "향후 정화하기 위해 적치해 놓은 오염 토사를 같은 부지 내에 펴놓은 것일 뿐이며 다른 곳으로 반출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평택=김진태 기자 jtk@kihoilbo.co.kr

김재구 기자 kjg@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