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상승률이 1%p 오를 때 중소기업의 영업이익 감소 폭은 대기업의 3배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한양대학교 전상경·강창모 교수가 공동 수행한 ‘인플레이션, 양적 완화 축소 및 금리 인상의 영향과 향후 중소기업 지원정책 방향’ 연구용역 결과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제조업체인 외부 감사기업 2만1천415곳(중소기업 2만255곳, 대기업·중견기업 1천160곳)의 2000~2020년 패널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뤄졌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1%p 오를 때 중소기업 영업이익은 0.27%p 줄어 감소 폭이 대·중견기업(-0.09%p)의 3배에 달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순익이 0.26%p 감소하는 것과 달리 대기업의 순익은 0.02%p 늘었다.

이는 원재료 가격 상승 시 중소기업은 대·중견기업에 비해 가격 전가 능력이 상대적으로 낮아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납품대금에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기준금리가 1%p 오르면 중소기업이 부담하는 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용은 63.28%에서 71.73%로 8.45%p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대·중견기업은 51.30%에서 56.43%로 5.13%p 올라 상승 폭이 중소기업보다 작았다.

전 교수와 강 교수는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의 영향은 이번 연구용역에 포함되지 않은 만큼 이를 포함하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미치는 영향은 더 클 것"이라며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탄소중립 요구 증가로 추가 원가 상승이 예상되므로 중소기업의 대응 능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가 상승분에 대한 가격 전가가 어렵고 원자재 가격 상승에 취약한 산업군에 속한 중소기업에 대한 우선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심언규 기자 sim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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