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5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간부공무원들과 인사를 마치고 도청을 떠나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도민들께 받은 크나큰 은혜, 새로운 대한민국 공정한 나라로 반드시 보답하겠다"며 임기 8개월여를 남기고 경기도지사직에서 공식 퇴임했다. <관련 기사 2면>

이 지사는 25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도지사 퇴임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주어진 임기를 다하지 못하고 도지사로 마지막 인사를 드리게 돼 대단히 아쉽고 송구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민선7기 경기도는 ‘새로운 경기 공정한 세상’을 표방하며 공정의 가치를 뿌리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지난 3년여간 누구나 동등한 기회를 누리고 노력한 만큼 정당한 몫을 보장받는 경기도, 억울한 사람도 억울한 지역도 없는 경기도, 한반도 평화가 시작되는 경기도, 도민 누구나 최소한의 삶을 누릴 수 있는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페이퍼컴퍼니 입찰 담합 단속, 체납자 실태조사 강화, 경기동부지역으로의 공공기관 이전 추진, 전 도민 재난기본소득 지급, 외국인·법인 토지거래허가제 시행, 청년기본소득 지급 등의 도정 성과를 강조했다.

이 지사는 "경기도 정책은 대한민국 표준이 됐다"며 "수술실 CCTV 설치, 청소·경비 노동자를 위한 휴게실 설치 법제화, 지역화폐를 비롯한 다양한 도 정책들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저는 1천380만 도민을 책임지는 자리에서 5천만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나라의 대표 일꾼이 되고자 한다"며 "경기도가 대한민국 표준이 된 것처럼 대한민국을 세계의 표준으로 만들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이 지사는 기자회견 후 경기도소방재난본부를 찾아 코로나19 대응 관련 공무원들을 격려한 뒤 마지막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했다.

그는 도 공직자들에게 거듭 감사의 뜻을 표하며 오병권 행정1부지사 체제 아래 흔들림 없는 도정 운영을 당부했다.

이 지사는 "취임 후 2년 동안 제가 재판 때문에 시달리고 도정에 100% 집중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도민 만족도가 사상 유례없이 상당 기간 전국 1위를 차지했다"며 "전적으로 공직자 여러분이 최선을 다해 준 결과"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제가 없는 기간이라도 오병권 부지사와 흔들림 없이 도민들이 맡긴 권한을 오로지 도민들을 위해 성심을 다해 집행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지사에 대한 경기도의회의 감사패 수여식도 이어진 가운데 이 지사는 "민선 단체장 3번을 하는데 가장 행복하고 편하게 제가 구상한 정책들을 추진할 수 있었다"며 "함께 협치의 모델을 만들어 주신 도의회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지사는 26일 오전 11시 청와대 상춘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환담을 가질 예정이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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