烏頭白(오두백)烏까마귀 오/頭머리 두/白흰 백

까마귀 머리가 희어진다는 뜻으로 세상에서 결코 일어날 수 없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전국 시대 연(燕)나라의 태자로 단자(丹子)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처음 진(秦)나라에 인질로 잡혀 있었다. 그 무례한 대우에 분개해 "우리나라로 돌려보내 주십시오"하고 부탁했다. 그러자 진시황(秦始皇)이 말했다. "그렇게 하지. 까마귀의 대가리가 희어지고(烏頭白), 말에 뿔이 나거든(馬生角) 돌려보내 주겠다."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으므로 단자는 하늘을 우러러 탄식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까마귀의 대가리가 금세 희어지고, 말에도 뿔이 돋아나는 것이 아닌가. 진시황은 어쩔 수 없이 그를 연나라로 돌려보내 줬다. 「사기색은(史記索隱」에 나온다.  <鹿鳴>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