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상 인천시 서구의회 의원
이의상 인천시 서구의회 의원

과거에는 개건너로 불리며 인천에서도 오지로 낙인 찍혔던 서구가 이제는 인천의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 세계로 통하는 국제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의 출입구이자 동북아 허브 역할을 담당할 청라국제도시와 가정동 루원시티 개발, 그리고 검단신도시 개발로 지역의 중심을 넘어 동북아와 세계의 중심지로 발전하고 있다.

지금 인천에서 가장 발전 가능성이 큰 지역을 꼽는다면 서구가 우선적으로 거론될 것이다. 그만큼 서구는 인천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개발 여지가 크고, 개발 밑그림을 통해 보듯이 서구의 발전상은 어느 도시와도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이것을 보면 인천의 발전을 선도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서구 지역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서구지역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쓰레기매립장을 비롯해 소각장시설과 발전소, 주물공단, 정유시설뿐만 아니라 전국 구 단위 가운데 가장 많은 아스콘 공장을 비롯한 수많은 환경공해 업체들이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환경문제로 민원이 많다. 물론 법적으로 용도가 타당하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허가된 것이 잘못 됐다는 얘기가 아니다. 문제는 이 같은 환경공해로 피해를 입고 있는 주민들이 어떻게 하면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에 대해 단체장이나 의원들이 관심을 갖고 해결책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하는 말이다. 특히 30여 년간 쓰레기매립지로 인해 고통을 받아 온 주민들이 이제는 더 이상 매립지로 힘들지 않도록 서구청장과 서구의회가 앞장서 해결해 주길 바란다.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인천시장의 약속대로 2025년 수도권매립지가 종료될 수 없다는 것이 서구 주민들의 생각이다. 한마디로 수도권매립지 종료와 대체매립지 조성이라는 골든타임이 지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진행 속도를 볼 때 인천시장이 2025년 약속한 매립지 종료기간은 앞으로 3년이다.

하지만 대체매립지 종료에 대해 서울시와 경기도가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을 볼 때 또다시 매립기간 종료 약속은 물 건너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종료될 수 없는 상황에서 2025년 매립지 종료선언은 꼼수정책이라 본다. 이 꼼수정책을 서구청과 서구의회가 55만 주민들과 함께 막아야 한다.

지금 서구 주민들은 환경부·서울시·경기도 등 이해 관계자들이 2025년 매립지 종료 의지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과연 2025년 매립지가 종료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고 있는 이유는 인천의 정치지도자들이 수도권매립지 종료 이슈에 진정성을 갖고 접근하기보다는 상대를 공격하는 정쟁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이 끝나면 지방선거가 돌아온다. 다시 수도권매립지 종료 문제가 중요한 의제로 부각될 것이 뻔하다. 하지만 수도권매립지 종료 문제를 진정성 있게 해결할 의지보다 또다시 정치공세만 펼치다 일단 책임 있는 위치에 오르면 적당히 둘러대며 임기를 채우는 식의 행태가 지속되지 않도록 서구 정치인(구청장·국회의원·시의원·구의원) 모두가 정당을 초월해 2025년 매립지 종료선언 약속을 지키겠다는 공동선언과 함께 실현될 수 있도록 투쟁에 나서 주기를 바란다.

결국 수도권매립지 2025년 종료선언이 정치공세로 시작해 정치공세로 끝나는 것 아닌가 걱정돼 하는 말이다. 수도권매립지 종료의 책임이 있는 환경부나 서울시·경기도는 수도권매립지를 영구적으로 사용하겠다는 속셈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인천시는 환경부·서울시·경기도와 확실하게 종료하기로 합의된 대책을 내놓고 있지 않다.

2025년까지 수도권매립지 종료선언을 약속한 박남춘 인천시장은 다음 지방선거 이전에 확실한 매립지 종료 방안을 제시해 서구 주민들의 의혹을 해소시켜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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