見利忘義(견리망의)/見볼 견/利날카로울 리/忘잊을 망/義옳을 의

이익(利益) 앞에서 의리(義理)를 잊어버린다는 말이다. 역상은 한(漢)나라 유방(劉邦)과 함께 군대를 일으켜 큰 공을 세웠다. 유방은 황제가 된 후 역상을 우승상에 임명했다. 유방이 죽자 여태후(呂太后)는 조카 여신(呂辛)과 여록(呂祿)을 왕에 봉하고 중앙의 대권을 장악하려 했다. 여태후는 대신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여태후가 죽자 주발과 진호를 중심으로 일부 신하들은 여 씨 가족을 살해할 것을 계획했다. 그러나 여록이 북군(北軍)을 관장하고 있었으므로 주발은 그에게 접근해 그를 죽일 방도가 없었다. 이때 그에게 늙은 승상인 역상이 떠올랐다. 역상의 아들 역기와 여록은 친한 친구 사이였다. 역상은 여 씨 제거에 협조할 것을 동의하고, 역기에게 사냥을 구실로 여록을 유인해 내도록 명했다. 주발은 이 틈을 이용해 북군을 장악하고, 곧이어 여 씨 가족 모두를 제거했다. 같은 해 역상은 병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역기는 황제에 의해 장군에 봉해졌다. 역사는 "역기는 친구를 팔아먹었다. 이는 곧 이익 앞에서 의(義)를 망각하는 행위(賣友者, 謂見利而忘義)"라고 기록하고 있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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