家徒壁立(가도벽립)/家집 가 /徒다만 도/壁벽 벽/立설 립

집안이 가난해 살림 하나 없이 사방이 벽뿐이라는 말이다. 중국의 사마상여(司馬相如)는 학문과 무예에 뛰어나고 거문고도 잘 탔다. 하지만 집안이 빈궁해 결혼을 못하고 살았다. 하루는 친구가 찾아와서 "자네 이대로 살 것인가? 장가를 가야지"하고 물었다. 그러자 선비는 "내 처지가 가도벽립한데 어떻게 장가를 가겠는가?"라고 대답했다. 마침 이웃 마을에 탁왕손(卓王孫)이라는 부잣집 딸 탁문군(卓文君)이 남편과 사별을 하고 집에 와 있다는 말을 듣고 두 사람은 그 댁 주인과 술자리를 마련했다. 친구는 술자리가 무르익자 가난한 선비에게 거문고 한 곡을 부탁했다. 병풍 뒤에 숨어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딸이 선비의 거문고 소리에 반해 두 사람은 그날 밤 함께 도주했다. 집안이 궁색해 술장사를 하고 지냈다. 부잣집 장인은 처음에는 못마땅하게 여겼으나 결혼을 허락하고 선비를 사위로 맞았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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