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무는 군형편 첫머리에 "잘 싸우는 자는 상대가 이기지 못하도록 해 놓고 이길 기회를 기다린다"고 하면서 설령 싸워야 할 사태에 직면하게 될지라도 함부로 싸움을 벌여서는 안 되며, 이기기 위해서 싸우는 것이기에 적의 빈틈이 보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기회가 오기 전에 경솔하게 싸움을 걸어서도 안 되겠지만, 기회가 왔음에도 어물어물하다 때를 놓쳐서는 더욱 안 된다는 지적이다. 여기서 핵심은 상대를 날카롭고 침착하게 관찰해 승리로 나아갈 수 있음을 명심하라는 것이다. 

이제 여당을 비롯해 제1야당과 군소정당의 유력 후보 4명이 정해졌다. 물론 당선 가능성이 가장 큰 후보는 여당과 제1야당 후보이겠으나 선거는 투표함 뚜껑을 열기 전까지 예측한다는 건 금물이다. 손빈의 2승1패 전술을 참고할 만하다. 그는 자신의 3등 말로 상대의 1등 말에게 지고 나서 자신의 1등 말로 상대의 2등 말을 제압하고 자신의 2등 말로 상대의 3등 말을 제압했다. 세 번 싸워 다 이기면 좋지만 1패를 안고 2승을 노리는 것이 팽팽한 싸움에서는 효과적이다. 

진보와 보수의 경계선도 그렇고. 20~40대와 60대 이상의 세대 차가 큰 폭으로 갈라지는 이번 대선에서 승리를 꿈꾸는 후보 진영이 반드시 참고해야 할 기본이 아닌가 싶다.  <중국인문학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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