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득상 강화군의회 의장
신득상 강화군의회 의장

60년 만의 10월 한파가 몰아친 요즘, 장롱 속에 켜켜이 쌓아 뒀던 겨울옷을 찾느라 분주한 손놀림이 어느덧 연말을 향하고 있다. 들판에는 때늦은 가을장마에도 잘 자라준 벼와 밭작물들이 알찬 수확을 기대하며 농부의 가쁜 숨을 기다리는 듯하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차가워진 날씨에 편승해 각종 얼토당토않은 정보가 도처에 넘쳐 난다. 그 가운데 하나가 아무도 없을 때 심장 발작이 오면 어떻게 생명을 유지하는가에 대한 대처 방법이다. 이때 제시된 방법이 억지로라도 크게 기침을 하고 심호흡을 유도해 병원에 갈 시간을 확보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는 그나마 대처할 시간을 잡아먹는 어리석은 짓이라고 한다.

심장마비는 전조증상에 따라 미리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거나 119 등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서 빠르게 위기를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 의사들의 소견이다.

그런데 이런 어처구니없는 정보가 사라지지 않고 끊임없이 우리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것일까? 더구나 우리가 사는 시골지역은 넘쳐나는 정보만큼이나 의료시설이 따라주지 않는데 말이다. 이것은 열악한 환경에 삶을 맡긴 농촌 사람으로서는 매우 슬픈 현상이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군민의 선택을 받아 오직 군민만을 바라보며 달려온 제8대 강화군의회가 8개월여를 남겨 두고 있다. 

그동안 우리 의원들은 지역구 주민의 의사를 집행부에 전달하고 실타래처럼 엉킨 민원을 해결하느라 담당 공무원을 설득하고 때로는 밤늦은 시간까지 주민들과 대화하며 방안을 찾았다. 323건에 달하는 조례안과 예산심의 및 결산안 그리고 각종 규칙제정안과 동의안 등을 심도 있는 질의와 치열한 토론을 거쳐 처리했다. 

우리 군의회는 변변한 상임위원회 하나 없이 모든 안건을 6명의 의원이 각종 특별위원회를 번갈아 가며 구성해 일해 왔다. 그동안 상정된 안건 처리 결과를 보면 원안 가결 258건, 수정 가결 8건, 부결 1건, 부동의 1건, 기타 55건 등이다. 이는 전국의 동일 수준 군 가운데서 매우 준수한 실적이며 처리 양태는 대동소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때로는 이번 8대 의회가 집행부에 과도하게 끌려다니는 것 아니냐는 애정 어린 질타를 비롯해 공무원들에게는 의회가 너무 사소한 것까지 시시콜콜 따진다는 볼멘소리를 여러 경로로 듣곤 한다. 하지만 이런 비판은 당연히 감내해야 할 선거직 공인으로서의 숙명이자 항상 마음에 새겨야 할 기본적인 자세라고 생각한다.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시대에 한낱 가십거리 정도의 얘기에 마음이 흔들리기 쉬운 요즘이다. 새로 시작되는 위드 코로나와 더불어 올 겨울도 이상한파가 예상되지만 8대 의회가 군민과 함께 감수성을 나누며 따뜻한 마음으로 올 한 해를 마무리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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