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헌 광주시장
신동헌 광주시장

단계적 일상 회복, ‘위드 코로나’가 시작됐다. 국내 첫 코로나 환자 발생 이후 651일 만이다. 

이제 수도권 10명, 비수도권 12명까지 모일 수 있게 됐으며 식당과 카페 등 대부분의 시설은 하루 종일 문을 열 수 있다.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지 651일 만에 바이러스와의 공존을 위한 새로운 일상이 시작되는 것이다.

위드 코로나는 그동안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시행했던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방어막’이 사라진다는 의미이다. 일상 회복이 반가운 만큼 더욱 조심스러워야 하는 이유다.

4차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 7월부터 4단계 방역조치 이후 약 3개월간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를 지속했음에도 하루 확진자 수는 크게 줄지 않고 2천 명을 웃돌고 있다. 대유행 규모도 점점 커지고 기간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곧 5차 대유행이 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연말연시 모임이 늘고 실내 활동이 증가해 5차 대유행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그동안 자영업자들은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었고 국민들은 피로도가 높아졌다. 거리 두기 단계를 낮추고 규제를 완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데는 동의한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가 마스크도 쓰지 않는 완전한 일상 회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와 현장의 방역·의료인력은 일상 회복이라는 ‘공든 탑’을 지키기 위해선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같은 개인 방역수칙 준수를 강조하고 있다. 결국 위드 코로나는 마스크 착용과 미접종자 수를 최대한 줄이고 고위험군 추가 접종을 서두르는 것이 필수 조건이다.

1천100만 명 안팎의 미접종자, 백신 효과가 갈수록 사라지는 고령층에서 중환자와 사망자가 급증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고 중환자 치료 준비를 마치기 전까지 경각심을 한꺼번에 꺼 버려선 안 된다.

우리 시는 지난해 3월 8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1월 14일 현재 3천93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 중 3천524명이 격리 해제됐고, 397명이 치료 중이며 안타깝지만 18명이 사망했다.

코로나 검사는 현재까지 40만7천267건을 시행했으며 코로나 백신 1차 예방접종률은 87%, 완료 접종률은 81.6%로 80%를 상회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는 전면적 일상 회복이 아닌 단계적 일상 회복인 것을 시민들은 명심해야 한다.

위드 코로나는 경제적 피해 대신 코로나19 피해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것이며, 이 피해가 다시 커지면 경제적 피해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높은 백신 접종률만 믿고 성급하게 방역규제를 완화했던 영국과 독일 등 유럽의 여러 나라에선 하루 수만 명의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다. 반면 프랑스와 이탈리아처럼 마스크 쓰기와 손 씻기 등 규제를 남겨 둔 나라의 확산세는 완만하다.

백신은 보험이고 1차 방어선이며, 마스크는 최후의 보루이다. 기본 방역수칙을 끝까지 준수해 바이러스에 방어막이 뚫려 2년 가까이 공들여 쌓아 온 방역탑이 무너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코로나는 인간을 이길 수 없다. 그러나 인간은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다. 단계적 일상 회복, 위드 코로나를 통해 침체된 경제가 활성화되고 국민들의 일상에 따뜻한 정이 흐르고 웃음꽃이 만발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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