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대한불교조계종과 ‘유휴공간 활용형 학대피해아동쉼터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김현준 LH사장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등이 참석했다.

협약은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운영하는 남양주시 소재 LH 매입임대주택 입주 쉼터 ‘희망둥지’의 시설 개선과 아동 심리치료 지원을 위해 추진됐다.

학대피해아동쉼터는 지자체가 분리보호 조치한 학대피해아동에게 쉼터 운영기관이 보호·치료·양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동생활가정 사업이다. 현재 전국에 90곳이 운영 중이며, 학대신고 건수(연 4만1천 건) 대비 입소율은 1.8%인 연 756명에 불과한 상황이다.

정인이 사건 이후 아동학대 즉각분리제도 시행으로 수요는 폭증했지만 시설 부족 등으로 거주할 쉼터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특히 쉼터에 입소해도 전용면적 100㎡ 수준의 일반주택에 7명의 아동과 5명의 시설 종사자들이 함께 생활, 개인별 상황에 맞게 양육하고 체계적인 교육과 심리치료 등을 제공하는 것이 쉽지 않은 문제점이 있다. 이에 LH는 협약을 통해 노후된 학대피해아동쉼터의 시설 개선에 적극 나선다.

먼저 LH 매입임대주택에 마련된 전국 7개 쉼터 중 가장 시설이 노후된 남양주시 ‘희망둥지’에서 시설 개선사업을 진행한다. 건물 내 유휴 공간(지하창고)을 리모델링하고,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 이 공간을 10년간 무상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LH는 지하창고 외에 기존 심리치료실 및 거실 등을 음악치료·미술치료가 가능한 특화 공간으로 재정비하고, 심리치료 기자재 구입까지 지원한다. 쉼터 공간 확장으로 더욱 체계화된 심리치료 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전국 174개 사회복지시설을 운영 중인 조계종과의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회복지시설이 양적·질적 성장을 이룰 전망이다.

김현준 LH 사장은 "이번 협약이 전국의 열악한 쉼터 시설 개선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아동학대 예방의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며, 모든 아이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진짜 ‘집’에서 거주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양주=조한재 기자 chj@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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