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의 소규모 농지에서 손수 신선채소를 기르는 도시농부가 늘고 있다. 건강한 식탁과 여가활동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군포시 군포1동은 시민들의 도시농부 욕구가 증가하는 추세에 부응해 지난 4월부터 군포시민농부학교를 운영해 왔다.

시민농부학교는 안전한 먹거리 생산은 물론 가족단위 텃밭을 일구며 가정을 더욱 단단히 연결하는 정서적 교감도 제공했다. 6월에는 교육생들이 속달동에 마련된 실습체험장에서 재배한 채소를 장애인·아동기관에 전달하며 첫 수확의 기쁨을 지역사회와 함께 나눴다.

시는 18일 1년 농사를 마무리 짓는 시민농부학교 수료식을 갖고 24명에게 수료증을 수여했다.

그동안 20회에 걸쳐 도시농업 이해, 작물 재배기술, 토양 관리 등 도시형 농업에 필요한 내용에 대해 이론과 실습을 병행했다. 참여자들에게 다양한 농업지식과 경험을 제공해 관련 재능의 계발을 돕고, 평생교육 자원활동가로 양성해 재능기부 기회도 제공했다.

노동을 통해 수확의 기쁨과 생태계 보전, 생명 사랑, 농산물 가치 존중 등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교육 효과도 얻었다.

군포시민농부학교 수료자들은 낯선 도시농업에 대한 소중한 배움의 기회였다고 입을 모았다.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랐다는 정지은(30대)씨는 "아이를 키우면서 환경과 먹거리에 관심이 생기고 농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으며, 농작물이 커 가는 모습을 보면서 수확의 큰 기쁨을 느꼈다. 식물의 생리를 이론과 실습교육을 통해 배우는 좋은 경험을 했고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자연과 농부들에게 감사하는 마음도 갖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 관계자는 "이론과 실습을 병행해 습득한 도시형 자연친화적인 농업 기법으로 수료자들이 생산적인 농업활동을 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군포=임영근 기자 iy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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