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다단한 세상이다. 오르지 않은 걸 찾기 힘들 만큼 물가는 서민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

그것보다 더 서민을 피폐하게 만드는 건 나라님이다. 집값을 잡겠다고 막무가내식 규제를 때려 박으니 경기도 살던 친구 녀석이 대출 문이 막혀 춘천으로 이사를 간다. 직장이 서울인 친구 녀석의 출퇴근길은 6시간이 넘는다.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하니 유류세를 인하했다고 자신만만하게 발표했는데, 막상 주유소 가니 1천 원쯤이나 내렸을까. 배추가 폭삭 물러 버려 어머니도 70년 인생 동안 처음 김장을 포기하셨는데, 식당 하시는 자영업자분들이야 오죽할까.

이러다 세상이 망하는 건 아닐까 싶을 만큼 대한민국의 오늘은 안녕치 못하다.

나라님들 안줏거리 삼아 소주 한 잔 하는 것도 좋지만, 핵심은 인간의 탐욕을 근간으로 한 무분별한 행위가 초래한 기후변화에 있다.

기후위기는 한참 전부터 경고돼 왔다. 북극의 빙하가 녹는다거나 세계 온도가 연간 몇도 올랐다거나, 봄만 되면 미친듯이 불어닥치는 중국의 선물(?) 미세먼지 등 영화에서나 볼 법한 재앙이 인간세상을 가득 채웠다.

지구가 우리를 배신한 건 아니다. 우리가 지구를 배신했을 뿐이다. 약간의 편리함을 위해 마구 사용된 플라스틱과 비닐은 우리의 토양과 바다, 하늘을 지배하고 있다. 미세먼지 역시 화석연료의 무분별한 사용이 원인이니 인간의 잘못이 맞다.

특히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은 매년 어마무시하게 파괴되고 있지 않은가. 주변에서만 봐도 그저 ‘돈돈돈’하는 황금충들이 소중한 ‘산’을 파먹어 들어가고 있다. 

이런 환경문제에 우리의 혈세가 얼마나 쉽게 사용되는지 보면 기분이 더럽기까지 하다. 돈 벌려고 자식들 폐를 긁어내고 있는 그대에게 박수를 보낸다.

과연 우리 아이들은 지금의 자연을 누리고 살 수 있을까? 답은 당연히 ‘개뿔’이다. 최근 G20 정상이 모여 제창한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은 그나마 눈여겨볼 만하다. 물론 중국을 위시한 몇몇 개발도상국들의 반대, 선진국들의 허울에 그친 약속과 그마저도 지키지 않는 구태 등 ‘동상이몽’이 판쳐 눈꼴사나웠지만 말이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배포 크게 ‘2050 탄소중립’을 선포했다. 국민이나 산업계와의 협의가 없었다는 점은 일단 배제하자. 어차피 많은 시간과 노력이 낭비될 테니까.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자연에 대한 속죄’다. 그런 최소한의 양심은 인간의 자발적인 마음에서 나와야 하며 ‘자연에 대한 최소한의 사죄’여야만 정의롭다 하겠다. 

전염병 관련 영화는 현실이 됐다. 지구가 멈추는 대재앙이 현실이 되기 전에 움직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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