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북

100분 / 다큐멘터리 / 전체관람가

이 영화는 세월호 참사 당시 누구보다도 먼저 바다에 뛰어들었던 민간 잠수사들의 잠수 일지인 ‘로그북’을 바탕으로 처참했던 현장의 기억과 7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또 다른 아픔을 간직한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멸종위기 저어새’를 시작으로 유조선 기름 유출사고 피해를 다룬 ‘검은 눈물’ 등 환경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 온 복진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목숨을 걸고 일하면서도 주변의 오해와 잘못된 언론 보도로 고립돼 있던 잠수사들을 설득해 현장에 함께 했던 복 감독의 카메라에는 뉴스를 보고 읽으면서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검고 깊고 거친 바다와 그 속에서 아이들을 찾아 헤맸던 잠수사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또 수년이 지나도록 수면제와 술에 의존해 간신히 잠을 청하고 일주일에 세 번씩 병원에서 투석하고, 정신과 의사 앞에서 "매일매일 죽어야겠다는 생각뿐인데, 살고 싶다"고 오열하며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고 있는 현재도 담았다.

 로그북은 제10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한국경쟁-심사위원’ 특별언급, 제19회 인디다큐페스티벌 관객상 등 국내 다수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호평받은 작품이다. 영화공간주안에서 25일부터 상영한다. 자세한 내용은 영화공간 주안 홈페이지(www.cinespacejuan.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